비가 오는 날에, 우리 우리비가 오는 날에는 잠시 비를 피해 건물의 차양 밑으로 걸어가 보자비가 그치면 다시 세상 밖으로 걸어도 늦지 않으리비가 오는 날에는, 우리다리 밑 도로 쪽으로 운전해 가자와이어 브러시가 지나가잠시나마 빗방울이 묻지 않은 유리창을 통해깨끗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행운이 있으니,#시 #시집 #시인 #한천희 #비 #차양 #다리밑 카테고리 없음 2024.04.29
당신 엄마가, 다 커 보이는 아들 어디가 불편한지 매일 같은 시각 같은 자리에서 아들과 함께 노란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가 오기 전까지는 다정하게 얘기하다가도 노란 버스가 오면 잘 갔다 오라는 인사도 없이 뒤도 안 돌아보고 가시는데 마음은 이내 노랗게 물이 든다 #시 #시집 #시인 #한천희 #엄마 #아들 #마음 카테고리 없음 2024.04.17
내 마음의 풍경 누가 내 마음을 훔쳤을까 이른 아침에, 캔버스에 유화 몇 방울 당신이었을까 나보다 먼저 마음 흩날리고 가신 님, #시 #시집 #시인 #한천희 #흐린날 #아침 #캔버스 #유화 카테고리 없음 2024.04.16
흐린 날 구름 낀 하늘은 강물에 발을 담그고 싶다 그러다 나도 하늘색이 된다 하늘과 강 세상과 나 모든 경계가 사라지는 날 어디든 발 담그면 아무도 못 찾겠지 #시 #시집 #시인 #한천희 #흐린날 #비 #구름 #하늘 #강 (사진은 하늘과 맞닿은 한강 사진입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4.04.16
저것은 담인가 저것은 담인가 저것은 벽인가 당신이 바라보는 담 우리가 생각하는 벽 해는 담을 넘어 올라오고 나무는 벽을 넘어 보려 한다 해는 떠오르며 담을 허물고 나무는 자라면서 벽을 허문다 저것은 담 저것은 벽 당신의 시선이 부서지고 우리의 생각들이 흩어진다 #시 #시집 #시인 #담 #벽 #장벽 #장애 #극복 카테고리 없음 2024.04.14
나무의 마음 저 나무는 걱정이 없어 보인다 개울가 옆이라 언제든지 목을 축일 수 있고 비가 오지 않아도 걱정이 없겠다 아니 아니 저 나무도 걱정이 많단다 며칠 동안 비가 내리지 않으면 길 위의 친구들이 목말라 힘들까 봐 오늘도 고이 아껴 개울가로 돌려보낸다 그 마음 흐르고 흐르다가 하늘로 올라 길 위의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 #시 #시집 #시인 #개울가 #나무 #마음 카테고리 없음 2024.04.12
꿈나무 어린아이들이 공을 차며 뛰어논다 부모들은 멋지게 유니폼도 입혀주고 옆에 서서 축구공 보다 몇백 배나 큰 꿈들을 꾼다 #시 #시집 #시인 #축구 #어린이 #놀이 #부모 #꿈 #희망 #손흥민 카테고리 없음 2024.04.10
주말 금요일만 되면 동료들이 감쪽같이 사라진다 퇴근 시간에 지각하지 않으려고 발 빠르게 손을 쓴다 출근은 늦었어도 칼퇴근하는 날, 금요일 약속이 없어도 칼퇴근 밀린 일이 많아도 칼퇴근 그냥 이곳에서만 벗어나고 싶은 날, 금요일 월요일은 달력 뒤에 숨겨두자 #시 #시집 #시인 #금요일 #주말 카테고리 없음 2024.04.05
안쓰러워 철쭉아 철쭉아 벚꽃이 대낮같이 등 밝힐 땐 밖으로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를 위해, 철쭉아 철쭉아 사람들이 벚꽃 따라 모두 떠난 그런 날엔 얼굴 내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를 위해, 벚꽃잎 바람에 나뒹구는 그날쯤 어여쁜 분홍 얼굴 보여주면 안 되겠니 #시 #시집 #시인 #철쭉 카테고리 없음 2024.04.05
꿈 마차(부제 : 지하철) 모두 잔다 앉아 있는 사람들은 모두 잠을 잔다 당신은 서서도 잘도 잔다 묻지 말자, 앉으면 왜 잠만 자는지 철로 위로 꿈 마차가 들어온다 눈 뜬 사람들이 제정신이 아니다 #시 #시집 #시인 #지하철 #꿈마차 카테고리 없음 2024.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