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36

이제 좀 알 것 같다

내가 아기 때 뒤뚱뒤뚱 걸으면 당신 얼마나 마음 쓰며 기다려 줬을까 내가 말 못 하고 서럽게 울기만 하면 당신 맘 얼마나 아팠을까 이제 좀 알 것 같다 내가 너무 빨리 노랗게 물들까 봐 내가 너무 늦게까지 초록색으로 있을까 봐 얼마나 노심초사했을까 이제 좀 알 것 같다 #시 #시집 #시인 #한천희 #일상 #11월2일 #토요일 #느낌 #부모마음

카테고리 없음 2024.11.02

여운(餘韻)(부제-마음 쓰는 사람)

끝이 흐지부지한 사람이 싫다 욕심에 시작은 누구보다 거창하고 조용히 꼬리 내리는 그런 속물이고 싶지 않다 죽도록 사랑하다 제풀에 떨어져 나가기보다는 콩알만 해진 당신의 심장을 더 작아지지 않게 숨겨주고 싶다 티 나지 않지만 한결같이 마음 써 주는 사람이고 싶다 #일상 #시 #시집 #시인 #한천희 #마음 #여운 #배려 #사랑

카테고리 없음 2024.10.19

살다 보면

살다 보면 저 사람과 대화해 보고 싶다 저 사람과 살아 보고 싶다는 그런 사람이 있다 누구에게나, 꼭 예뻐서 그런 것은 아니다 꼭 멋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그냥 마음이 가는 그런 사람이 있다 실제로 살아보면 지금보다 못할 수도 지금과 똑같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지금껏 내 옆에 있는 사람도 한 번쯤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겠지 지금까지 내 옆에 있어 준 여인을 사귀면 좋겠다고 간절히 소망한 적도 있었지 그때는, #일상 #시 #시집 #시인 #한천희 #사랑 #아쉬움 #미련 #기대

카테고리 없음 2024.09.08

아직은 사랑 중인가 보다

며칠씩 혼자 지내도 구석구석 먼지가 쌓이지 않는 것은 누군가를 잊으려 애쓰는 중 혼자 있어도 귀찮아하지 않고 밥을 잘 챙겨 먹는 것은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중 혼자인데도 설거지가 쌓이지 않고 깔끔한 것은 감당 못할 그리움을 쌓아두지 않으려고 애쓰는 중 혼자 TV를 보고 혼자 잠을 자도 옆자리를 의식하는 건 혹시나 하는 미련을 남기지 않으려고 애쓰는 중 혼자인데도 일상이 잘 돌아가고 혼자인데도 외롭지 않은 것은 아직은 사랑 중인가 보다 #일상 #시 #시집 #시인 #한천희 #사랑 #미련 #그리움

카테고리 없음 2024.08.08

지평선(부제 : 당신)

땅끝에 서면 만날 수 있다기에 오늘도 벼랑 끝에 서본다 바다 멀리 따라가 보면 만날 것 같아 자꾸만 노 저어 간다 #시 #시집 #시인 #한천희 #일상 #7월4일 #목요일 #출근 #안개 #한강대교 #이것도 #지평선 #같아서 #동경 #이상 (시작노트 - 아침에 출근하면서 한강대교를 지나는데 안개가 낀 건지 다리 난간과 하늘이 맞닿은 게 제 눈엔 영락없는 지평선으로 보이더라고요, 사실 난간도 땅의 연장선이니 지평선이나 다름없죠! 지평선이나 수평선은 우리가 동경하는 사랑의 대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해 봅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4.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