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좀 알 것 같다 내가 아기 때 뒤뚱뒤뚱 걸으면 당신 얼마나 마음 쓰며 기다려 줬을까 내가 말 못 하고 서럽게 울기만 하면 당신 맘 얼마나 아팠을까 이제 좀 알 것 같다 내가 너무 빨리 노랗게 물들까 봐 내가 너무 늦게까지 초록색으로 있을까 봐 얼마나 노심초사했을까 이제 좀 알 것 같다 #시 #시집 #시인 #한천희 #일상 #11월2일 #토요일 #느낌 #부모마음 카테고리 없음 2024.11.02
여운(餘韻)(부제-마음 쓰는 사람) 끝이 흐지부지한 사람이 싫다 욕심에 시작은 누구보다 거창하고 조용히 꼬리 내리는 그런 속물이고 싶지 않다 죽도록 사랑하다 제풀에 떨어져 나가기보다는 콩알만 해진 당신의 심장을 더 작아지지 않게 숨겨주고 싶다 티 나지 않지만 한결같이 마음 써 주는 사람이고 싶다 #일상 #시 #시집 #시인 #한천희 #마음 #여운 #배려 #사랑 카테고리 없음 2024.10.19
살다 보면 살다 보면 저 사람과 대화해 보고 싶다 저 사람과 살아 보고 싶다는 그런 사람이 있다 누구에게나, 꼭 예뻐서 그런 것은 아니다 꼭 멋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그냥 마음이 가는 그런 사람이 있다 실제로 살아보면 지금보다 못할 수도 지금과 똑같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지금껏 내 옆에 있는 사람도 한 번쯤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겠지 지금까지 내 옆에 있어 준 여인을 사귀면 좋겠다고 간절히 소망한 적도 있었지 그때는, #일상 #시 #시집 #시인 #한천희 #사랑 #아쉬움 #미련 #기대 카테고리 없음 2024.09.08
아직은 사랑 중인가 보다 며칠씩 혼자 지내도 구석구석 먼지가 쌓이지 않는 것은 누군가를 잊으려 애쓰는 중 혼자 있어도 귀찮아하지 않고 밥을 잘 챙겨 먹는 것은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중 혼자인데도 설거지가 쌓이지 않고 깔끔한 것은 감당 못할 그리움을 쌓아두지 않으려고 애쓰는 중 혼자 TV를 보고 혼자 잠을 자도 옆자리를 의식하는 건 혹시나 하는 미련을 남기지 않으려고 애쓰는 중 혼자인데도 일상이 잘 돌아가고 혼자인데도 외롭지 않은 것은 아직은 사랑 중인가 보다 #일상 #시 #시집 #시인 #한천희 #사랑 #미련 #그리움 카테고리 없음 2024.08.08
지극한 사랑(부제 : 잔고가 다 빠지고 나면) 큰아들 백만 원 보내주고 둘째 아들 오십만 원 보내주고 사랑을 다 보낸다 큰딸 오십만 원 빼주고 막내딸 백만 원 빼주고 마음을 다 빼준다 다 보내주고 나면 다 빼주고 나면 그 사랑 어떻게 채울까 그 마음 어디서 채울까 #시#시집 #시인 #한천희 #부모 #자녀 #돈 #사랑 #효도 카테고리 없음 2024.07.11
지평선(부제 : 당신) 땅끝에 서면 만날 수 있다기에 오늘도 벼랑 끝에 서본다 바다 멀리 따라가 보면 만날 것 같아 자꾸만 노 저어 간다 #시 #시집 #시인 #한천희 #일상 #7월4일 #목요일 #출근 #안개 #한강대교 #이것도 #지평선 #같아서 #동경 #이상 (시작노트 - 아침에 출근하면서 한강대교를 지나는데 안개가 낀 건지 다리 난간과 하늘이 맞닿은 게 제 눈엔 영락없는 지평선으로 보이더라고요, 사실 난간도 땅의 연장선이니 지평선이나 다름없죠! 지평선이나 수평선은 우리가 동경하는 사랑의 대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해 봅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4.07.04
결혼 좋은 일 나쁜 일 다 겪으면서 이러쿵저러쿵 살아온 가족을 떠나 어제 보고도 오늘 또 만나고 싶은 사람과 못 볼 것 안 볼 것 다 보며 지내야 하는 시간 #시 #시집 #시인 #한천희 #사랑 #결혼 #가족 #부부 카테고리 없음 2024.06.27
딸의 방을 정리하며 시집간 딸의 방을 정리하다 보고 싶어 운다 빈 방에 공주님이 찾아온 날 그날도 울었었지 너무 행복해서 또다시 빈 방 오늘도 운다 그리워 운다 잘 살아 내 딸 #시 #시집 #시인 #한천희 #결혼 #딸 #사랑 #그리움 카테고리 없음 2024.06.26
나무의 길 나무들도 길을 낸다 하늘을 우러러 하늘보다 낮은 곳에 길을 낸다 나무들도 길을 낸다 땅을 존중해 땅보다 밑으로 길을 낸다 나무들도 길을 낸다 산을 사랑해 산허리를 따라 길을 낸다 #시 #시집 #시인 #한천희 #나무 #길 #하늘길 #경외 #땅길 #존중 #산길 #사랑 카테고리 없음 2024.06.26
너무 큰 너무 큰 꽃은 부담스럽다저 혼자 좋다고 활짝 피었다가툭 툭 툭떨어질까너무 큰 사랑도 부담스럽다저 혼자 좋아하다남몰래 시들어 버릴까#시 #시집 #시인 #한천희 #꽃 #사랑 카테고리 없음 2024.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