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는 스무 살 정도 많아 보이는 할아버지가 장미꽃 앞에서 스마트폰을 들고 사진을 찍는 모습에 가던 길을 멈추고 바라다본다 입가에는 눈 맞춤하는 아기보다 사랑스럽고 바라보는 엄마보다 행복한 미소를 보이며 오랫동안 스마트폰을 바라보신다 대체 무엇을 담길래 저렇게 공을 들이는 걸까 누구에게 보내려고 저렇게 행복해하는 걸까 너무 궁금해서 할아버지 뒤편으로 가서 눈치 못 채게 바라다보았다 아니 장미꽃이 보이는 게 아니라 할아버지 얼굴이 스마트폰 화면에 가득히 보인다 할아버지는 셀카를 찍는 것이었다 누군가를 극진히 사랑하여 담아 보내려나 보다 그 사랑이 할아버지 당신이라도 좋다 여러분 길을 걷다 누군가가 셀카를 찍는 광경과 마주한다면 사랑의 하트를 보내주세요 #시 #시집 #시인 #셀카 #할아버지 #시를쓰니시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