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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

시를 쓰니 시인이 된다 2023. 5. 25.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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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내 옆 블럭에는 감나무가 많다
두 집 걸러 한 집은 감나무를 심었을지 싶다
아마도 옛날에 이 동내에 집을 지을 때
감나무 심는 게 유행했었나 보다

그래서 흔하디흔한 감나무인 줄만 알았더니
접목해서 3~4년이 지나야 열매가 열린단다
5~6월에 꽃이 피고 수정이 끝나면
과실이 착과되어 비대를 시작한단다

수정이 안되거나 영양상태가 불량한 것은
과감히 떨어뜨려 버리고
비대를 시작하고 120~150일 지난 10월 중순쯤이 되어야
비로소 성숙한 감으로 결실을 맺는단다

동내마다 흔하디흔한 감나무인 줄만 알았더니
하나의 감을 내 손에 안겨주기 위해
무수히 많은 시간을 노력하는구나

때론 그  해의 노력이 해거리로 물거품이 되는 경우도 있구나
그래도 그다음 해에 또다시 시작하는 용기도 지니고 있구나

난 내 꿈을 이루기 위해 얼마만큼의 노력을 하는가
내 꿈을 위해 눈앞의 편안함을 과감히 떨쳐버릴 수 있는가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꽃피울 용기가 충만한가

낙과한 감나무 꽃에게서 배운다


*해거리 : 과실의 수량이 많았던 해의 이듬해에 수량이 현저히 줄어드는 현상

(땅으로 떨어진 감나무 꽃과 꽃받침 들을 보고 시상을 떠올려 감나무에 대한 지식을 인터넷에서 검색해 얕은 지식으로 시를 쓰는 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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