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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하는데
아파트 옆 공원에서 세 명의 할머니는 의자에 앉아
이런저런 얘길 하고 있고
약간의 간격을 두고
한 할머니만 운동기구를 만지작거리며
애써 혼자 운동을 한다
운동을 하는 건지 엿듣는 건지
연신 할머니들을 쳐다보며 자꾸 헛기침만 한다
보아하니 세 할머니는 친구이고
혼자서 운동하는 할머니는
이사 온 지 얼마 안 되거나 다가가는 게 어려우신가 보다
그 나이에 뭘 고민해
뭘 재보고 생각만 오래 해
가서 말 한마디 하면 될 걸
'할머니들은 집이 어디예요'
오늘 한마디 하고
'할머니는 몇 살이세요'
내일 또 한마디 하면 친구가 될 걸
내일은 네 명이 모여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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