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 50

반려자(부제 : 할아버지의 강아지)

할머니가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눈으로 어딘가를 아프게 바라본다 할머니 옆에서 앞다리로 팔베개하듯 엎드려 차분하게 같은 곳을 응시하는 강아지 그땐 셋이었겠지 부재라는 공허만큼 가슴 미어지도록 슬픈 게 없다 아예 처음부터 없었다면 모를까 있다가 없는 야속한 사람 얼마나 오래 살았으면 할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것일까 얼마나 사랑을 했으면 할아버지의 모습 그대로일까 사랑하니 같이 살고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생각을 하고 죽어서도 옆에서 나쁜 영감 죽어서도 나를 반려자로 챙기려고 강아지를 남겨두고 갔구나 #시 #시집 #시인 #poet #부부 #할아버지 #강아지 강아지#시를쓰니시인이된다 #제2집 #전자책 #유페이퍼 #예스24 #알라딘 #시하다 #마음을담다

카테고리 없음 2023.05.19

불꽃놀이(부제 : 신호등)

밤이 오면 도시는 사거리마다 불꽃놀이를 합니다 초록불 빨간불 노란불 번갈아 가며 불꽃이 번쩍번쩍합니다 초록 불꽃이 번쩍이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신이 나서 길 건너 구경가고 누구는 얼마 남지 않은 불꽃을 쫓아 뛰어갑니다 빨간 불꽃이 번쩍이기 시작하면 자동차들이 맞불을 놓으며 지나갑니다 노란 불꽃이 힘없이 깜빡거리면 다들 아쉬위 어찌할 줄 몰라 합니다 불꽃이 꺼질까 봐 시무룩해집니다 #시 #시집 #시인 #poet #신호등 #불꽃놀이 #시를쓰니시인이된다 #제2집 #전자책 #유페이퍼 #예스24 #알라딘 #시하다 #마음을담다

카테고리 없음 2023.05.19

내 마음속 초록 신호등 불 밝혀 준 아이

아 정말 여기는 그냥 지나가고 싶다 내 보폭으로 5발자국 정도의 이면 도로 신호등이다 차도 거의 안 다니고 사람도 별로 없고 누가 만들어 놓았을까 불편하게시리 빨간불에 그냥 갈까 쭈삣쭈삣 하는데 어른 한 명과 아이 한 명이 나를 주시하며 빨간 눈동자를 보낸다 아이는 학교를 가는 건지 가방 메고 초록불이 선생님인 양 두 눈을 말똥말똥 내 아이는 아니지만 내가 담임 선생님은 아니지만 아이의 마음속 믿음의 초록 신호등을 불 밝히기 위해 모범학생답게 살짝 옆에 서 본다 출근하다 말고 빨간불과 초록불 사이에서 초등학생 아이처럼 고민한다 #시 #시집 #시인 #poet #신호등 #아이 #믿음 #초록불 #빨간불 #시를쓰니시인이된다 #제2집 #전자책 #유페이퍼 #예스24 #알라딘 #시하다 #마음을담다

카테고리 없음 2023.05.19

누군가 이 땅에(부제: 누군가의 과거 당신의 현재 누군가의 미래)

누군가 먼 옛날 이 땅에 살다가 두고 갔으리라 누군가 이 땅에 흔적을 묻고 갔으리라 그것이 시간이 지나 유물이 되었으리라 몇 세기가 지나서 이 땅에 아파트를 지어 살던 아버지들 그 아버지의 아이들이 먼 옛날 이 땅의 흔적을 꺼내어 소꼽놀이를 합니다 아이들이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면 몇 세기가 지나서 또 누군가의 아이들이 이 땅의 흔적을 꺼내어 놀다 가겠죠 미래의 누군가가 이 땅에서 유물을 발견하겠죠 #시 #시집 #시인 #poet #과거 #현재 #미래 #놀이터 #유물 #시를쓰니시인이된다 #시하다 (아침에 출근하다가 누군가 공원에서 놀고 간 흔적을 보며 과거를 회상해 보고 미래를 생각합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3.05.18

다들 그럴 때 있어

오늘따라 너의 발걸음이 무거워 보이는구나 무슨 일 있는 거니 오늘따라 너의 뒷모습이 그늘져 보이는구나 어디 아픈 거니 오늘따라 너의 발걸음이 길을 내지 못하는구나 무슨 말 못 할 고민이라도 있니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그럴 때도 있어 그치만 지치고 힘들어도 주저앉지 말고 지금처럼 한 발 한 발 내디뎌보는 거야 그래 바로 그렇게 팔이라도 흔들며 어깨라도 들썩이며 #시 #시집 #시인 #poet #격려 #위로 #시를쓰니시인이된다 #시하다 #마음을담다

카테고리 없음 2023.05.18

시를 쓰니 시인이 된다(2집) 상용화 안내

안녕하세요^^ 드디어 저의 두 번째 시집이 '예스24'와 '알라딘'에서 상용화가 됐습니다^^ '창비출판사'의 '국어교과서 작품읽기 중1시'를 접하고 시를 쓰기 시작하여, 2022년 5월에 첫 시집을 내고, 2023년 4월에 두 번째 시집을 냈으니 거의 일 년 만에 시집 2권을 발행하게 되었네요 올해 2월부터는 세 번째 시집을 써오고 있습니다 세 번째 시집은 등단을 해서 종이책으로 출간을 해보고 싶은데 쉽지가 않습니다 지금 세 번째 시집을 써 내려가고 있는 시점에서 첫 시집을 보고, 두 번째 시집을 보면 낮이 뜨거워지기도 하지만 나날이 발전하는 제 모습에 취해 보려 합니다 문학을 사랑하고 시를 사랑하는 님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제가 유명한 시인은 아니지만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제 시집을..

카테고리 없음 2023.05.17

오르막길

나는 몸의 무게중심을 약간 뒤로 제치고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내리막길로 내려가고 있는데 아래쪽에서 오르막길을 향해 자전거를 타고 안간힘을 쓰며 올라오는 사람이 있었어 굉장히 버거워 보이더라 얼굴은 용을 쓰면서도 내려오는 나를 원망 썩인 눈으로 뚫어지게 쳐다보더라 내가 마치 당신 길을 가로 막아서 내려오는 나 때문에 못 올라가는 것처럼 보행자인 내가 없었으면 지그재그로 올라갈 수도 있는 건데 물론 내가 야속했겠지 한편으론 이해도 돼 그런데 말이야 나도 내 길을 그것도 성공하는 사람들이 싫어하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던 거야 인생이 오르막길일 때는 승승장구하며 다들 좋아한다는데 저 사람은 왜 얼굴을 오만상으로 찡그리는 것일까 오르막 인생에 몸과 마음이 지친 것일까 오히려 내리막길로 내려가고 있는 내가 더 행복한..

카테고리 없음 2023.05.14

개인택시 아저씨

우리 뒷집에는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아저씨가 있다 아니 70살이 넘었으니 할아버지가 맞겠다 옛날에는 일주일에 3~4일 정도 그것도 아침 출근시간에만 나갔다가 점심때쯤 들어오셨다 그래서 내 생각에는 돈벌이는 욕심 안 내시고 쉬엄쉬엄 운전을 하시는 줄 알았다 그런데 요즘따라 매일 운전을 나가신다 그러고도 저녁이 되어서야 돌아오신다 그래서 요즘 들어 부쩍 어깨가 축 처지고 힘이 없어 보였나 보다 그래서 그전보다 더 늙어 보였나 보다 집안에 무슨 일이 있으신 걸까 목돈이 필요하신 걸까 #시 #시집 #시인 #poet #택시 #아저씨 #시를쓰니시인이된다 #시하다 #마음을담다

카테고리 없음 2023.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