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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눈으로
어딘가를 아프게 바라본다
할머니 옆에서 앞다리로 팔베개하듯 엎드려
차분하게 같은 곳을 응시하는 강아지
그땐 셋이었겠지
부재라는 공허만큼
가슴 미어지도록 슬픈 게 없다
아예 처음부터 없었다면 모를까
있다가 없는 야속한 사람
얼마나 오래 살았으면
할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것일까
얼마나 사랑을 했으면
할아버지의 모습 그대로일까
사랑하니 같이 살고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생각을 하고
죽어서도 옆에서
나쁜 영감 죽어서도
나를 반려자로 챙기려고
강아지를 남겨두고 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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