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쓰니시인이된다 261

등교길

얼마나 보고 싶으면 여기까지 따라왔을까 얼마나 사랑스러워 학교까지 같이 왔을까 교문을 사이에 두고 아이만 들여보내고 마치 군대 보내는 것처럼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당신 몇 시간 있으면 또 볼 텐데 조금 있으면 곧 돌아올 텐데 엄마는 아이 손 놓아 들여보내주고도 자꾸 뒤따라 가고 싶다 교문 틈으로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엄마 담을 사이에 두고 옆으로 따라가며 교실로 들어가는 아이를 지켜보는 엄마 운 좋게 아이가 뒤돌아 보면 손 흔들어 주는 엄마 아이가 부담스러워할까 봐 건너편 공원의 나무 사이에서 조심스레 바라보는 엄마 아이가 교실로 들어가 안 보이면 그제서야 안심이 되어 집으로들 돌아간다 우리의 엄마들 입니다 (물론 등교길에 혼자 다니는 어린이도 많지만 등교길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시 #시..

카테고리 없음 2023.06.19

10 원

전기차를 충전하려고 마트에 있는 충전소에 갔습니다 수중에 돈은 없고 카드도 없는데 뭔가 먹고 싶어 자동차의 구석구석을 뒤져 보니 500원짜리 동전 2개 100원짜리 동전 네 개 합이 1,400원이 있었습니다 충전할 동안 식품 코너로 내려가서 1,400원으로 사 먹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돌아다녀 보았습니다 세트로 묶어서 파는 것은 거의다가 3,000원대의 가격이라 단품 메뉴를 찾아보았습니다 '오레오'가 있었습니다 달달한 과자가 먹고 싶었는데 잘 됐습니다 표시된 가격은 1,410원 이 정도면 말만 잘 하면 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당당하게 가지고 가서 '저 미안한데 제가 사실 10원이 모자란데 이것 좀 결제해 주실 수 있습니까' 솔직히 너무 순진하게 바보 같은 요청을 했다 점원 왈 '안됩니다 고객님 그러..

카테고리 없음 2023.06.18

세 사람의 마음

아랫집 아들이 대문 밖으로 나와 그늘 밑에 종이를 깔고 앉아 담배를 피운다 그때 할머니가 폐지를 수거해서 돌아오신다 담배 피우는 아들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표정 폐지를 모으는 엄마를 바라보는 아들의 표정 손자인듯한 학생이 나와서 할머니의 폐지 정리를 도와준다 할머니와 아들 두 사람의 마음이 너무 표시 나서 손자의 속 마음은 알 수가 없구나 #시 #시집 #시인 #poet #할머니 #손자 #엄마 #아들 #시를쓰니시인이된다 #제2집 #1인출판 #예스24 #알라딘 #유페이퍼 #시하다 #마음을담다 #나의 #블로그 #hamsung1087

카테고리 없음 2023.06.18

아이

아이가 입에 사탕을 물고 엄마가 불러도 안중에도 없다 급기야 엄마가 다시 가서 손을 잡고 데리고 간다 그래도 아이는 사탕만 맛나게 빨며 따라간다 나이 든 나도 엄마는 안중에 없다 내가 우선이고 내 일이 우선이다 엄마들은 다 이해한다 #시 #시집 #시인 #poet #아이 #엄마 #시를쓰니시인이된다 #제2집 #1인출판 #예스24 #알라딘 #유페이퍼 #시하다 #마음을담다 #블로그 #hamsung1087

카테고리 없음 2023.06.18

예쁜 기억

엄마가 아이를 학교 데려다주면서 걷기 운동을 시켜주나 보다 아이가 오늘은 많이 걸었다며 그만 걷자 한다 엄마가 안아주며 잘 했다고 토닥여준다 훗날 기억하리라 아이가 어른이 되어 길을 걷다가 엄마의 따뜻한 가슴을 기억하리라 아이가 아침밥을 먹지 못했는지 엄마가 어깨에 아이의 가방을 걸친 채 바나나 껍질을 까서 맨 끝부분 이응진 곳은 떼어먹고 아이에게 건내준다 훗날 기억하리라 아이가 어른이 되어 바나나를 먹을 때 엄마의 다정한 손길을 기억하리라 #시 #시집 #시인 #poet #아이 #엄마 #사랑 #시를쓰니시인이된다 #제2집 #1인출판 #예스24 #알라딘 #유페이퍼 #시하다 #마음을담다 #나의 #블로그 #hamsung1087

카테고리 없음 2023.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