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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기억

시를 쓰니 시인이 된다 2023. 6. 1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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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아이를 학교 데려다주면서
걷기 운동을 시켜주나 보다

아이가
오늘은 많이 걸었다며
그만 걷자 한다

엄마가 안아주며 잘 했다고 토닥여준다

훗날 기억하리라
아이가 어른이 되어
길을 걷다가
엄마의 따뜻한 가슴을 기억하리라

아이가 아침밥을 먹지 못했는지
엄마가 어깨에 아이의 가방을 걸친 채
바나나 껍질을 까서
맨 끝부분 이응진 곳은 떼어먹고 아이에게 건내준다

훗날 기억하리라
아이가 어른이 되어
바나나를 먹을 때
엄마의 다정한 손길을 기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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