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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길

시를 쓰니 시인이 된다 2023. 6. 1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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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보고 싶으면 여기까지 따라왔을까
얼마나 사랑스러워 학교까지 같이 왔을까

교문을 사이에 두고 아이만 들여보내고
마치 군대 보내는 것처럼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당신

몇 시간 있으면 또 볼 텐데
조금 있으면 곧 돌아올 텐데

엄마는 아이 손 놓아 들여보내주고도 자꾸 뒤따라 가고 싶다

교문 틈으로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엄마

담을 사이에 두고 옆으로 따라가며
교실로 들어가는 아이를 지켜보는 엄마

운 좋게 아이가 뒤돌아 보면 손 흔들어 주는 엄마

아이가 부담스러워할까 봐
건너편 공원의 나무 사이에서 조심스레 바라보는 엄마

아이가 교실로 들어가 안 보이면
그제서야 안심이 되어 집으로들 돌아간다

우리의 엄마들 입니다

(물론 등교길에 혼자 다니는 어린이도 많지만 등교길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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