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쓰니시인이된다 261

마중

뒤에서 따라오던 자동차가 약속시간에 늦었는지 부랴부랴 앞질러 내 자동차 앞에 정차를 한다 누군가를 마중 왔나 보다 다행히 오기로 되어있는 사람보다 먼저 도착은 했는지 안도의 한숨을 쉰다 간발의 차이로 자동차가 먼저 도착 그녀가 다음에 도착했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에 펜스가 가로막혀 있어 그녀가 펜스를 넘어서 자동차를 탈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난감해 하는 표정의 그녀 어쩔 줄 몰라하는 그 남자 나 같으면 자동차에서 내려 펜스를 돌아 나와 그녀를 마중할 텐데 그 남자는 자동차에서 내리지 않고 그녀가 펜스를 돌아 나오려고 발을 떼는 순간 나름의 순발력으로 자동차를 한 바퀴 다시 돌려 펜스를 돌아 나오는 그녀 앞에 차를 대는데 성공했다 그 남자의 순발력에 박수 문제는 다음 그녀를 위해 차를 다시 돌려왔으면 최소한..

카테고리 없음 2023.05.22

쇼핑 카트로 보는 세상

옛날엔 쇼핑카트가 지나가면 서로 길을 비켜줬다 내가 기억하는 추억엔 미안하다며 옆으로 빼주고 지나가면서 고맙다고 했다 요즘은 카트로 통로를 막아도 뭐라 할 수 없고 지나가려는 사람이 돌아서 비켜가야 한다 혼잡한 곳에서 서로 맞닥뜨리기라도 하면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원수처럼 '내가 먼저 들어왔으니 당신이 비켜줘라'라는 식으로 서로 양보 없는 굳히기 작전만 벌인다 마트라는 조그만 공간에서 너무 큰 세상의 모습을 보았다 나도 마트 가기가 무섭고 싫어진다 그래서 인터넷 주문들을 많이 하나보다 다른 사람 눈치 안 보며 나만 끌고 다닐 수 있는 전용 쇼핑카트를 이용하려고 그래서 쇼핑카트가 지나갈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은 더욱 좁아지기만 하나보다 #시 #시집 #시인 #poet #마트 #쇼핑카트 #시를쓰니시인이된다 #시하..

카테고리 없음 2023.05.21

주말 아침을 여는 음식점

오늘따라 음식점들이 기분들이 좋아 서로 인사하며 일찍부터 출입문을 열고 도시의 아침을 맞이합니다 알고 보니 오늘은 모두가 기다려 온 주말이로군요 지난주에 오신 손님이 또 오신다고 연락 와서 식기들 세수도 시켜주고 단골손님이 예약을 해서 식탁도 예쁘게 화장도 해주고 손님들을 위해 맛있는 식재료도 공수하고 주말이 되니 음식점들이 서로들 옆 가게를 챙기며 잘 해 보자고 격려합니다 아침부터 잔칫집 마냥 분위기가 좋습니다 부뿐 꿈으로 아침을 엽니다 사람들이 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시 #시집 #시인 #poet #주말 #음식점 #약속 #시를쓰니시인이된다 #제2집 #전자책 #유페이퍼 #예스24 #알라딘 #시하다 #마음을담다 #1인출판 (출근하는데 정말 음식점들이 다들 활기차 보이더라고요^^)

카테고리 없음 2023.05.19

처음엔 하나

종이 한 장 한 장 모여 폐지가 쌓입니다 종이 한 장 한 장 낭비하지 마세요 박스 하나하나 모여 폐지가 리어카에 가득 찹니다 박스 하나하나 하찮게 보지 마세요 말 하나하나 쌓여 사람이 상처받습니다 말 하나하나 함부로 내뱉지 마세요 사람 한 명 한 명 모여 군중이 됩니다 사람 한 명 한 명 우습게 보지 마세요 #시 #시집 #시인 #poet #폐지 #하나 #한명 #한사람 #시를쓰니시인이된다 #제2집 #전자책 #유페이퍼 #예스24 #알라딘 #시하다 #마음을담다 #1인출판

카테고리 없음 2023.05.19

반려자(부제 : 할아버지의 강아지)

할머니가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눈으로 어딘가를 아프게 바라본다 할머니 옆에서 앞다리로 팔베개하듯 엎드려 차분하게 같은 곳을 응시하는 강아지 그땐 셋이었겠지 부재라는 공허만큼 가슴 미어지도록 슬픈 게 없다 아예 처음부터 없었다면 모를까 있다가 없는 야속한 사람 얼마나 오래 살았으면 할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것일까 얼마나 사랑을 했으면 할아버지의 모습 그대로일까 사랑하니 같이 살고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생각을 하고 죽어서도 옆에서 나쁜 영감 죽어서도 나를 반려자로 챙기려고 강아지를 남겨두고 갔구나 #시 #시집 #시인 #poet #부부 #할아버지 #강아지 강아지#시를쓰니시인이된다 #제2집 #전자책 #유페이퍼 #예스24 #알라딘 #시하다 #마음을담다

카테고리 없음 2023.05.19

불꽃놀이(부제 : 신호등)

밤이 오면 도시는 사거리마다 불꽃놀이를 합니다 초록불 빨간불 노란불 번갈아 가며 불꽃이 번쩍번쩍합니다 초록 불꽃이 번쩍이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신이 나서 길 건너 구경가고 누구는 얼마 남지 않은 불꽃을 쫓아 뛰어갑니다 빨간 불꽃이 번쩍이기 시작하면 자동차들이 맞불을 놓으며 지나갑니다 노란 불꽃이 힘없이 깜빡거리면 다들 아쉬위 어찌할 줄 몰라 합니다 불꽃이 꺼질까 봐 시무룩해집니다 #시 #시집 #시인 #poet #신호등 #불꽃놀이 #시를쓰니시인이된다 #제2집 #전자책 #유페이퍼 #예스24 #알라딘 #시하다 #마음을담다

카테고리 없음 2023.05.19

내 마음속 초록 신호등 불 밝혀 준 아이

아 정말 여기는 그냥 지나가고 싶다 내 보폭으로 5발자국 정도의 이면 도로 신호등이다 차도 거의 안 다니고 사람도 별로 없고 누가 만들어 놓았을까 불편하게시리 빨간불에 그냥 갈까 쭈삣쭈삣 하는데 어른 한 명과 아이 한 명이 나를 주시하며 빨간 눈동자를 보낸다 아이는 학교를 가는 건지 가방 메고 초록불이 선생님인 양 두 눈을 말똥말똥 내 아이는 아니지만 내가 담임 선생님은 아니지만 아이의 마음속 믿음의 초록 신호등을 불 밝히기 위해 모범학생답게 살짝 옆에 서 본다 출근하다 말고 빨간불과 초록불 사이에서 초등학생 아이처럼 고민한다 #시 #시집 #시인 #poet #신호등 #아이 #믿음 #초록불 #빨간불 #시를쓰니시인이된다 #제2집 #전자책 #유페이퍼 #예스24 #알라딘 #시하다 #마음을담다

카테고리 없음 2023.05.19

누군가 이 땅에(부제: 누군가의 과거 당신의 현재 누군가의 미래)

누군가 먼 옛날 이 땅에 살다가 두고 갔으리라 누군가 이 땅에 흔적을 묻고 갔으리라 그것이 시간이 지나 유물이 되었으리라 몇 세기가 지나서 이 땅에 아파트를 지어 살던 아버지들 그 아버지의 아이들이 먼 옛날 이 땅의 흔적을 꺼내어 소꼽놀이를 합니다 아이들이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면 몇 세기가 지나서 또 누군가의 아이들이 이 땅의 흔적을 꺼내어 놀다 가겠죠 미래의 누군가가 이 땅에서 유물을 발견하겠죠 #시 #시집 #시인 #poet #과거 #현재 #미래 #놀이터 #유물 #시를쓰니시인이된다 #시하다 (아침에 출근하다가 누군가 공원에서 놀고 간 흔적을 보며 과거를 회상해 보고 미래를 생각합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3.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