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msung님의블로그

며칠씩 혼자 지내도 구석구석 먼지가 쌓이지 않는 것은 누군가를 잊으려 애쓰는 중 혼자 있어도 귀찮아하지 않고 밥을 잘 챙겨 먹는 것은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중 혼자인데도 설거지가 쌓이지 않고 깔끔한 것은 감당 못할 그리움을 쌓아두지 않으려고 애쓰는 중 혼자 TV를 보고 혼자 잠을 자도 옆자리를 의식하는 건 혹시나 하는 미련을 남기지 않으려고 애쓰는 중 혼자인데도 일상이 잘 돌아가고 혼자인데도 외롭지 않은 것은 아직은 사랑 중인가 보다 #일상 #시 #시집 #시인 #한천희 #사랑 #미련 #그리움

운전하다 위험을 감지하면 브레이크를 밟습니다 운전하다 사고를 감지하면 급제동을 합니다 제동거리 당신의 생명을 지켜 줍니다 몸에서 열이 나고 목이 아프고 기운이 떨어지는 신호를 보내면 당신 삶에 쉼표, 브레이크를 밟아주세요 #시 #시집 #시인 #한천희 #운전 #브레이크 #급제동 #삶의쉼표

당신이 잠들었다 다음날 깨어나지 못한다면 그것은 슬픔입니까 #시 #시집 #시인 #한천희 #삶과죽음 #겸허 #경건 #슬픔

하늘을 범하지 않고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살고 싶었다 #시 #시집 #시인 #한천희 #롯데타워 #소원

장마로 비가 많이 내려 매일 출근하던 도로가 통제되니 내비게이션이 평소와는 다른 길로 이리저리 안내한다 갈래갈래길 어쩜 이렇게도 많은 길이 있었을까 한 곳으로만 내달리던 길에서 빠져나와 몇 바퀴 돌아서 가보니 여러 갈래 길이 숨어 있었구나 #시 #시집 #시인 #한천희 #장마 #비 #도로 #길 #인생

날마다 아침이면 새로운 곳을 꿈꾸었다 다른 곳 다른 인생 새삼 다른 직장으로 이직도 아닌데 새롭게 다짐해 본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들 그리고, 새로워진 나 #시 #시집 #시인 #한천희 #직장인 #애환 #인사이동 #새로운 #각오 #다짐 #꿈

밤새 잠 못 이루고 진통을 하더니 탯줄을 끊고 나온 신생아처럼 온몸이 끈적끈적하다 엄마의 자궁 속에서도 잘 지냈었지 여름이 점점 37도가 되어간다 내 몸도 엄마의 자궁처럼 엄마 사랑해 #시 #시집 #시인 #한천희 #열대야 #여름 #자궁 #온도 #37도

열대야로 밤새 땀 흘리며 뒤척이다 새벽 세시쯤 오줌 눈을 떴다 아 구름도 뒤척이며 밤새 날 기다리고 있었구나 #시 #시집 #시인 #한천희 #열대야 #새벽 #소변 #구름

큰아들 백만 원 보내주고 둘째 아들 오십만 원 보내주고 사랑을 다 보낸다 큰딸 오십만 원 빼주고 막내딸 백만 원 빼주고 마음을 다 빼준다 다 보내주고 나면 다 빼주고 나면 그 사랑 어떻게 채울까 그 마음 어디서 채울까 #시#시집 #시인 #한천희 #부모 #자녀 #돈 #사랑 #효도

당신은 매일 걷던 길을 걷다가 지루해하며 점을 '콕' 찍어요 모른 척 당신의 내일은 그 점들을 이으며 걸어요 당신은 매일 하던 일을 하다가 싫증 내며 선을 '쫙' 그어요 모른 척 당신의 내일은 그 선들을 이으며 일해요 당신의 내일이 원을 완성하고 세모를 완성하고 네모를 완성하는 그 시작은, 당신이 매일매일 이어 놓은 점과 선입니다 당신이 매일매일 걷는 길, 당신이 매일매일 하는 일, #시 #시집 #시인 #한천희 #당신의 #일상 #매일매일 #루틴 #매너리즘 #성취 #완성 (시작노트 - 어는 순간 제가 하는 일이나 하루 일상이 매너리즘에 빠져 너무 루틴 하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