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243

점심때

점심때가 가까워지면 바람들이 아르바이트할 시간이에요 거리로 사무실로 사람들 사이로 모락모락한 향기를 나르며 이리저리 호객을 해요 예민한 콧구멍들에 코투레를 끼우려고 침 흘리는 혓바닥들을 프라이팬에 지지려고 모락모락한 향기로 애간장을 녹여요 당신이 군침 흘리며 코를 킁킁 혀를 날름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정신없이 활보하면 바람은 안달이 나서 더 모락모락한 향기로 당신을 유혹해요 고기 향기 김치 향기 된장 향기 생선 향기 빵 향기 음 커피 향기 세상 참 맛있어요 #점심 #모락모락 #향기 #바람 #시 #시집 #시인 #poet #나의 #두번째 #시집 #시를쓰니시인이된다(2집) #2023년5월 #전자책 #출간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에서 #판매중 #나의 #블로그 #hamsung1087 #방문해주세요 #이웃추..

카테고리 없음 2024.01.11

그렇게 누운 이유

천장을 보고 누운 사람이 잠을 자려고 그렇게 누운 게 아니라 밤하늘의 별을 헤아려 보려고 하늘 보고 누운 것이면 좋겠다 옆으로 누운 사람이 등을 돌리려고 그렇게 누운 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기 위해서 당신 옆으로 누운 것이면 좋겠다 방바닥에 배를 대고 누운 사람이 스마트폰을 보려고 그렇게 누운 게 아니라 흙의 숨소리를 듣기 위해 땅에 귀 기울이고 누운 것이면 좋겠다 #하늘 #땅 #당신 #시 #시집 #시인 #poet #나의 #두번째 #시집 #시를쓰니시인이된다(2집) #2023년5월 #전자책 #출간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에서 #판매중 #나의 #블로그 #hamsung1087 #방문해주세요 #이웃추가 #지금 #블로그에 #올리는 #글은 #제3시집 #종이책 #준비중 #시를쓰니시인이된다 #시하다 #..

카테고리 없음 2024.01.11

나보다 먼저

나보다 먼저 아침을 시작하는 당신은 가족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조용히 일어나 쌀을 씻고 국을 준비하고 나보다 먼저 출근하는 사람들은 나보다 거친 일을 하러 가는 사람일 거다 어둠을 걷어가고 찬 공기를 걷어가고 길을 내고, 이제 나도 누군가를 위해 준비할 시간이다 #누군가를 #위해 #먼저 #마음 #배려 #사랑 #시 #시집 #시인 #poet #나의 #두번째 #시집 #시를쓰니시인이된다(2집) #2023년5월 #전자책 #출간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에서 #판매중 #나의 #블로그 #hamsung1087 #방문해주세요 #이웃추가 #지금 #블로그에 #올리는 #글은 #제3시집 #종이책 #준비중 #시를쓰니시인이된다 #시하다 #마음을담다

카테고리 없음 2024.01.10

당신의 1도 나의 1도가 모여

새벽이 잠자는 시간에 눈을 뜨면 몸과 마음은 이불을 더 당깁니다 움직이는 모든 것들은 이불 속에 숨어 버린 시간 손을 베일 것만 같은 이불 밖의 공기 몸을 최대한 웅크려 이불을 뒤집어쓰고 마지막 온기를 보충합니다 나의 숨소리 너의 뒤척임 솨솨솨솨 쿠쿠쿠쿠 지글지글 달그락달그락 숨을 쉬지 않는 것들이 먼저 움직이는 것인지 사람이 먼저 움직이는 것인지 생각해 보는 사이에 기온이 1도씨 올라갑니다 누군가 이불을 걷고 화장실을 다녀오고 누군가 손을 씻고 딸그락딸그락 숟가락을 놓고 각자의 몸에서 1도씩 꺼내 놓기 시작하면, 나의 1도 당신의 1도가 모여 집안 구석구석 따뜻해지기 시작합니다 그 기운을 가슴에 품고 오늘도 세상 밖으로 나아갑니다 #1도 #사랑 #나눔 #행복 #시 #시집 #시인 #poet #나의 #두번..

카테고리 없음 2024.01.09

김장

너에게 생명을 주려고 얼마나 많은 시간들이 공을 들였는지 아니 너에게 생명을 주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력했는지 아니 너를 위해 물 좋은 새우젓을 담가 봄부터 준비했단다 너를 위해 빛 좋은 소금을 절여 봄부터 준비했단다 너를 위해 빛깔 좋고 고운 빨간색만 골라 가을에 고추를 빻아 놓았단다 너를 위해 여름에 모종을 심고 시원한 바람과 따뜻한 태양을 받아 배추를 가을 내내 애지중지 키웠단다 너를 위해 추석 상을 차리고부터 좋은 사과와 배를 골라 정성스레 보관해 두었단다 마지막 날 밤 배추를 소금에 잘 절여 네가 무사히 세상에 나오기만을 기도했단다 너 빨갛고 맵고 감칠맛 나는 생명의 탄생이여 너 없이는 살 수가 없구나 나의 사랑 김치여 너의 탄생을 위해 모두가 준비해 온 오늘 모두가 손꼽아 기다린 오늘 온..

카테고리 없음 2024.01.08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

제목 : 꿈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제목 : 권력 밟으면 길이 된다 #희망 #꿈 #정권 #권력 #시 #시집 #시인 #poet #나의 #두번째 #시집 #시를쓰니시인이된다(2집) #2023년5월 #전자책 #출간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에서 #판매중 #나의 #블로그 #hamsung1087 #방문해주세요 #이웃추가 #지금 #블로그에 #올리는 #글은 #제3시집 #종이책 #준비중 #시를쓰니시인이된다 #시하다 #마음을담다

카테고리 없음 2024.01.08

선행지수

마트에 가면 경제지표를 알 수 있습니다 세일하는 날만 되면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다 무섭게 돌진합니다 그때 쇼핑카트의 속도를 재어보면 소비자 물가지수입니다 마트에 가면 정치의 판세를 읽을 수 있습니다 중간에 아무 데나 쇼핑카트 세워두고 물건 고르고 마주치면 서로 안 비켜주고 앞에서 천천히 가면서도 뒷사람이 먼저 가려고 하면 쇼핑카트로 길을 가로막고 지금 정국은 대치국면입니다 마트에 가면 세상인심을 알 수 있습니다 쉽고 편하게 쇼핑을 하고 원하는 물건을 싼 가격에 사려면 카트를 공격적으로 미는 게 최고죠 일단 빠르게 들이밉니다 지금은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세상입니다 #마트 #쇼핑카트 #선행지수 #시 #시집 #시인 #poet #나의 #두번째 #시집 #시를쓰니시인이된다(2집) #2023년5월 #전자책 #출간..

카테고리 없음 2024.01.07

넌 초록 빨강 노랑 중에 어느 것이 공평하다고 생각해

세상은 참 불공평하다고만 생각했어 난 하루에도 수십 번씩 공평과 불공평을 시험하고 있어 초록은 항상 나에게 공평함을 빨강은 불공평함을, 노랑은 공평과 불공평의 사이에서 시험받는 느낌이야 공평하다 싶어 지나가면 왠지 꺼림칙하고 불공평이다 싶어 정지하면 왠지 아쉽고 그런데 말이야 잘 생각해 봐 세상에 신호등만큼 공평한 게 없는 것 같아 대통령이나 국민이나 부자나 서민이나 빨간 공평 앞엔 모두 정지해야 해 50킬로 속도제한 앞에선 일단 속도를 줄였다가 지나가야 해 세상이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이런 규칙을 만들어 놓은 거겠지 그런데 말이야 바라보는 신호등에 따라 똑같은 색의 초록을 보고도 누구는 공평이라 생각하고 누구는 불공평이라 생각해 나는 운전석에서 사거리 앞쪽에 있는 초록을 보고 공평..

카테고리 없음 2024.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