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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1도 나의 1도가 모여

시를 쓰니 시인이 된다 2024. 1. 9.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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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 잠자는 시간에 눈을 뜨면
몸과 마음은 이불을 더 당깁니다

움직이는 모든 것들은
이불 속에 숨어 버린 시간

손을 베일 것만 같은
이불 밖의 공기

몸을 최대한 웅크려
이불을 뒤집어쓰고
마지막 온기를 보충합니다

나의 숨소리  
너의 뒤척임

솨솨솨솨

쿠쿠쿠쿠

지글지글

달그락달그락

숨을 쉬지 않는 것들이 먼저 움직이는 것인지
사람이 먼저 움직이는 것인지
생각해 보는 사이에
기온이 1도씨 올라갑니다

누군가
이불을 걷고

화장실을 다녀오고

누군가
손을 씻고

딸그락딸그락
숟가락을 놓고

각자의 몸에서 1도씩 꺼내 놓기 시작하면,

나의 1도
당신의 1도가 모여
집안 구석구석 따뜻해지기 시작합니다

그 기운을 가슴에 품고
오늘도 세상 밖으로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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