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243

당신의 한 발자국이 세상에 길을 내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어떤 한 사람이 맨발로 걷기 시작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파트 담벼락 옆의 이름 모를 흙길, 이제는 여러 사람들의 맨발로 다져져 부드럽고 고운 흙으로 황토색 빛을 띠며 윤기도 나고 맨발걷기 명소로 유명한 길이 되었습니다 하루 종일 마주해도 말을 잃은 부부에게 아내가 먼저 남편이 먼저 대화를 하게 해주는 대화의 길이 되었습니다 텔레비전 앞에만 앉아 있던 가족들이 저녁 먹고 산책하는 가족의 길이 되었습니다 갈 곳 없던 할머니들이 모여 손자들 얘기며 할아버지 흉도 보는 친구의 길이 되었습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줄도 몰랐던 이웃집 사람들과 마주쳐 인사하는 이웃의 길이 되었습니다 가족을 연결해 주고 이웃과 이웃을 연결해 주고 서로 친구가 되어주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해 주..

카테고리 없음 2024.01.06

저는 지금 마술사를 만나러 갑니다

우리 동네에는 마술사가 살고 있습니다 저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마술을 보러 갑니다 그곳에 가려면 집에서 나와 100미터쯤 걸어가서 신호등을 건너야 합니다 간판은 블루톤의 색상으로 마술사들이 즐겨 입는 검은 색상은 아니지만 간판에 머릿결 닮은 물결 모양도 있고 글자는 흰색이라 시원한 바다 같은 느낌이 듭니다 문을 열고 저랑 같이 들어가 보실까요 오늘은 저보다 먼저 와서 기다리는 관객들이 많네요 할아버지도 있고 학생도 있고 여기는 마술을 하는 곳이라 거울이 굉장히 많은 게 특징입니다 마술사님이 짙은 남색 가운을 입고 한 관객의 목에 하얀 천을 두르고 가위와 빗을 들고서 무시무시한 인체 마술을 펼치고 있습니다 마술이 절정에 달하면 하얗고 검은색의 가는다란 조각들이 관객의 머리에서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무서워서..

카테고리 없음 2024.01.04

나의 시란 놈은 참

나의 시를 반추해 본다 시작활동 2년 6개월 정도? 어떤 대외적인 성취나 인지도도 없이 꾸준히 시를 쓰는 게 대견하기도 하다 남들처럼 시에 대한 강의를 수강한 것도 아니고 대학에서 문예 창작과를 나온 것도 아니고 문학 단체에 가입하여 활동하는 것도 아니고 '외골수로 시를 쓰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다가도, 처음 시를 쓰기 시작할 때의 시와 요즘 블로그에 올리고 있는 시를 비교해 보면 눈에 확 띄는 건 아닌데 뭔가 보일 듯 가려진 듯, 잡힐 듯 놓친듯한 것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요즘은 자고 일어나면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에 문학강좌 등이 넘쳐 나는데(나도 유명해지면 할 수 있을 수도^^) 그 흔한 시문학 강좌 한 번 듣지도 않고 오로지 책만 보며 시를 쓰는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불행 중 다행..

카테고리 없음 2024.01.03

리프트 주차장

저 아래에는 하루 종일 빛도 보지 못하고 얼마나 많은 우주가 당신이 내려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까 정작 당신은 차에서 내리고, 자동차만 내려보내니 우주를 알 수가 없구나 #주차장 #리프트 #시 #시집 #시인 #poet #나의 #두번째 #시집 #시를쓰니시인이된다(2집) #2023년5월 #전자책 #출간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에서 #판매중 #나의 #블로그 #hamsung1087 #방문해주세요 #이웃추가 #지금 #블로그에 #올리는 #글은 #제3시집 #종이책 #준비중 #시를쓰니시인이된다 #시하다 #마음을담다

카테고리 없음 2024.01.03

당신을 낚으렵니다

그 흔한 지렁이 미끼도 없이 당신을 낚으려고 준비합니다 멸치 다시마 육수를 넣고 무, 대파 썰어 넣고 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하고 입맛이 까다로운 당신을 위해 청양고추도 조금 넣고 준비한 어묵을 넣어 당신을 낚을 준비를 합니다 추운 날 김이 모락모락 나면 입질이 좋아 당신은 더 잘 낚입니다 #어묵 #오뎅 #낚시 #시 #시집 #시인 #poet #나의 #두번째 #시집 #시를쓰니시인이된다(2집) #2023년5월 #전자책 #출간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에서 #판매중 #나의 #블로그 #hamsung1087 #방문해주세요 #이웃추가 #지금 #블로그에 #올리는 #글은 #제3시집 #종이책 #준비중 #시를쓰니시인이된다 #시하다 #마음을담다

카테고리 없음 2024.01.01

눈이 오면 세상이 환희로 가득하다 와 아~ 하늘에서 기쁨이 내려온다 설레임을 가득 안고 온다 눈이 오면 내 가슴이 감동으로 넘친다 오 우~ 두근두근 눈이 온다 *사진 출처(첫째 누님의 교회 지인이 가족들과 함께 만든 눈사람을 보내 준 사진인데 누님이 가족 단톡방에 공유했는데 너무 멋져서 제 블로그에 남겨 봅니다♡) (눈은 모든 사람들을 조각가로 만들어 줍니다^^) #눈 #환희 #기쁨 #설렘 #감동 #시 #시집 #시인 #poet #나의 #두번째 #시집 #시를쓰니시인이된다(2집) #2023년5월 #전자책 #출간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에서 #판매중 #나의 #블로그 #hamsung1087 #방문해주세요 #이웃추가 #지금 #블로그에 #올리는 #글은 #제3시집 #종이책 #준비중 #시를쓰니시인이된다 #시하다..

카테고리 없음 2023.12.31

혼자 있다고 외로운 건 아니다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있어본 적이 있습니까 대문을 잠급니다 혼자 있고 싶어서 아무도 없는 방에 혼자 있어본 적이 있습니까 방문을 열어 둡니다 혼자 있기 싫어서 #혼자 #외로움 #시 #시집 #시인 #poet #나의 #두번째 #시집 #시를쓰니시인이된다(2집) #2023년5월 #전자책 #출간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에서 #판매중 #나의 #블로그 #hamsung1087 #방문해주세요 #이웃추가 #지금 #블로그에 #올리는 #글은 #제3시집 #종이책 #준비중 #시를쓰니시인이된다 #시하다 #마음을담다

카테고리 없음 2023.12.31

해돋이

♡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운이 만나는 갑진년 되소서♡ 일 년 내내 당신이 다가오기만을 기다리다 오늘은 제가 먼저 당신이 오는 길에 마중 나왔습니다 어젯밤을 쉬지 않고 달려와 수평선에 두 손 모아 당신을 바라봅니다 세계의 평화 정치의 화합 국민의 행복 가족의 건강 곧 새날이 열립니다 당신과 두 손 모아 사랑을 배웁니다 #갑진년 #새해 #소망 #시 #시집 #시인 #poet #나의 #두번째 #시집 #시를쓰니시인이된다(2집) #2023년5월 #전자책 #출간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에서 #판매중 #나의 #블로그 #hamsung1087 #방문해주세요 #이웃추가 #지금 #블로그에 #올리는 #글은 #제3시집 #종이책 #준비중 #시를쓰니시인이된다 #시하다 #마음을담다

카테고리 없음 2023.12.30

어머님이 보고 싶으면 붕어빵을 먹는다

날씨가 추워 멀리 가지 않고 회사 앞에서 붕어빵을 사가지고 왔다 책상에 올려놓고 너를 빤히 쳐다본다 물고기도 아닌 것이 빵도 아닌 것이 물고기 흉내를 낸다 빵 냄새를 낸다 배를 갈라보니 팥이 들어있다 내가 먹은 점심은 팥죽이었다 그 옛날 어머님이 해주신 동지팥죽 #붕어빵 #동지팥죽 #어머니 #시 #시집 #시인 #poet #나의 #두번째 #시집 #시를쓰니시인이된다(2집) #2023년5월 #전자책 #출간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에서 #판매중 #나의 #블로그 #hamsung1087 #방문해주세요 #이웃추가 #지금 #블로그에 #올리는 #글은 #제3시집 #종이책 #준비중 #시를쓰니시인이된다 #시하다 #마음을담다

카테고리 없음 2023.12.30

신사임당은 부조금을 얼마냈을까

'혼자만 가니 나만큼의 부조금이면 괜찮겠지'라며 신사임당도 자신의 사진을 들고 고민했으려나, 아님 십만 원권 자기앞수표 한 장 들고 '이이*는 소인 가격으로 계산되니 데려가도 되겠지'라며 당신 사진은 내려놓고 갔을까 다른 결혼식에 또 가야 해서 식사는 못하고 간다며 눈도장 찍어 두면 부조금 적게 냈단 얘긴 안 듣겠지 아니면 가지 말고 마음을 담아 신사임당 사진만 전송해 줄까 당신 사진 봉투에 넣으며 고민한다 *이이(신사임당의 아들 율곡) #부조금 #신사임당 #오만원 #시 #시집 #시인 #poet #나의 #두번째 #시집 #시를쓰니시인이된다(2집) #2023년5월 #전자책 #출간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에서 #판매중 #나의 #블로그 #hamsung1087 #방문해주세요 #이웃추가 #지금 #블로그에 #..

카테고리 없음 2023.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