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483

비에게 들켜버린 마음

내가 퇴근하기 전까지만 비가 오면 좋겠다 내가 집에 들어갈 때까지만 비가 안 왔으면 좋겠다 이기적, 네가 퇴근할 때쯤에 맞춰 비 좀 뿌릴게 아마 네가 집에 도착할 때쯤이면 그칠 거야 #시 #시집 #시인 #poet #비 #마음 #시를쓰니시인이된다 #나의 #제2시집 #전자책 #출간 #1인출판 #예스24 #알라딘 #유페이퍼 #시하다 #마음을담다 #나의 #블로그 #hamsung1087 #제3시집 #종이책 #준비중

카테고리 없음 2023.06.20

택배

조그만 아파트에 택배차가 두 대나 들어와 있는데 우체국 택배차가 한 대 더 들어온다 연이어 이마트 택배차가 한 대 더 들어온다 갈수록 멀어진다 물건을 날라야 하는 거리가 그런 건 중요하지 않은가 보다 한진택배 차가 한 대 또 온다 롯데택배 차가 또 한 대 온다 왜 약속이라도 한 듯이 같이 오는 걸까 하루 종일 말 한마디 안 하는 물건만 보고 나르느라 사람 얼굴 한번 보고 싶어 서로 인사 한 번 하고 싶어 아저씨들이 같은 시간대에 약속 잡은 걸까 모두가 약속이나 한 듯 한꺼번에 사라진다 내 맘속에 택배처럼 순식간에 몰려왔다 한꺼번에 사라진다 #시 #시집 #시인 #poet #택배 #마음 #시를쓰니시인이된다 #나의 #제2시집 #전자책 #출간 #1인출판 #예스24 #알라딘 #유페이퍼 #시하다 #마음을담다 #나의..

카테고리 없음 2023.06.20

내 마음속 커피믹스

내 마음에 달달한 커피믹스 채워두고 살고 싶다 무료할 때 하나 열어 휘저어 보고 심심할 때 톡톡 두드려 부어 보고 외로울 때 하나 열어 달달하게 다독여 주고 슬플 때 물에 풀어 잔잔하게 녹여주리라 누군가 내 마음 보고 싶다면 다정하게 다가가리라 #시 #시집 #시인 #poet #마음 #커피 #커피믹스 #시를쓰니시인이된다 #나의 #제2시집 #전자책 #출간 #1인출판 #예스24 #알라딘 #유페이퍼 #시하다 #마음을담다 #나의 #블로그 #hamsung1087 #제3시집 #종이책 #준비중

카테고리 없음 2023.06.20

알림

그럴 때가 있다 모처럼 만에 혼자가 됐을 때 외부와 연결된 간섭의 공간을 일찍 닫아 놓고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쉬려는데 누군가 여기저기서 부른다 닫아 놓은 외부의 공간을 오늘은 연결하기가 싫어 안 읽고 못 본 척 한다 알림도 비활성화하고 없는 척 나간 척 한다 숨도 죽이고 자는 척 한다 그러다 진짜 잠이 든다 #시 #시집 #시인 #poet #혼자 #연결 #자유 #알림 #시를쓰니시인이된다 #제2집 #1인출판 #예스24 #알라딘 #유페이퍼 #시하다 #마음을담다 #나의 #블로그 #hamsung1087

카테고리 없음 2023.06.19

등교길

얼마나 보고 싶으면 여기까지 따라왔을까 얼마나 사랑스러워 학교까지 같이 왔을까 교문을 사이에 두고 아이만 들여보내고 마치 군대 보내는 것처럼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당신 몇 시간 있으면 또 볼 텐데 조금 있으면 곧 돌아올 텐데 엄마는 아이 손 놓아 들여보내주고도 자꾸 뒤따라 가고 싶다 교문 틈으로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엄마 담을 사이에 두고 옆으로 따라가며 교실로 들어가는 아이를 지켜보는 엄마 운 좋게 아이가 뒤돌아 보면 손 흔들어 주는 엄마 아이가 부담스러워할까 봐 건너편 공원의 나무 사이에서 조심스레 바라보는 엄마 아이가 교실로 들어가 안 보이면 그제서야 안심이 되어 집으로들 돌아간다 우리의 엄마들 입니다 (물론 등교길에 혼자 다니는 어린이도 많지만 등교길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시 #시..

카테고리 없음 2023.06.19

10 원

전기차를 충전하려고 마트에 있는 충전소에 갔습니다 수중에 돈은 없고 카드도 없는데 뭔가 먹고 싶어 자동차의 구석구석을 뒤져 보니 500원짜리 동전 2개 100원짜리 동전 네 개 합이 1,400원이 있었습니다 충전할 동안 식품 코너로 내려가서 1,400원으로 사 먹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돌아다녀 보았습니다 세트로 묶어서 파는 것은 거의다가 3,000원대의 가격이라 단품 메뉴를 찾아보았습니다 '오레오'가 있었습니다 달달한 과자가 먹고 싶었는데 잘 됐습니다 표시된 가격은 1,410원 이 정도면 말만 잘 하면 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당당하게 가지고 가서 '저 미안한데 제가 사실 10원이 모자란데 이것 좀 결제해 주실 수 있습니까' 솔직히 너무 순진하게 바보 같은 요청을 했다 점원 왈 '안됩니다 고객님 그러..

카테고리 없음 2023.06.18

세 사람의 마음

아랫집 아들이 대문 밖으로 나와 그늘 밑에 종이를 깔고 앉아 담배를 피운다 그때 할머니가 폐지를 수거해서 돌아오신다 담배 피우는 아들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표정 폐지를 모으는 엄마를 바라보는 아들의 표정 손자인듯한 학생이 나와서 할머니의 폐지 정리를 도와준다 할머니와 아들 두 사람의 마음이 너무 표시 나서 손자의 속 마음은 알 수가 없구나 #시 #시집 #시인 #poet #할머니 #손자 #엄마 #아들 #시를쓰니시인이된다 #제2집 #1인출판 #예스24 #알라딘 #유페이퍼 #시하다 #마음을담다 #나의 #블로그 #hamsung1087

카테고리 없음 2023.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