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36

서로의 마음이 비껴간다

그저께 퇴근하며 전화했더니 "저번 주 일요일에 네가 올 줄 알았는데 안 와서 먼저 전화할까 했다"라는 엄마의 볼멘소리가 미안해서 오늘(일요일)은 본가에 갔다본가에 도착하여 주차하고 정문으로 가는 순간넷째 동생과 절에 갔다 오시는 엄마를 만났다이럴 줄 알았으면 내가 오는 길에 절에 들렸다 같이 올걸,절이 12시에 끝나니 내가 집을 나선 13시에는 엄마는 집에 도착해있을 거라 판단해서 곧장 왔는데,절에서 점심 공양이 있어 드시고 오느라 지금 오시는 길이란다"올 적 갈 적 택시 탔다"라며 "집에 있었으면 절에 좀 데려다주지"라고 퉁명스럽게 말씀하신다미안한 마음이란 이렇게 엇나가나 보다집에 올라가니 엄마 목욕시킨다고 셋째 동생이 대야에 물 받아 놓고 욕탕에서 기다린다옷을 벗고 들어오라 하니 들어가서 벗겠다고 동..

카테고리 없음 2024.11.24

이제 좀 알 것 같다

내가 아기 때 뒤뚱뒤뚱 걸으면 당신 얼마나 마음 쓰며 기다려 줬을까 내가 말 못 하고 서럽게 울기만 하면 당신 맘 얼마나 아팠을까 이제 좀 알 것 같다 내가 너무 빨리 노랗게 물들까 봐 내가 너무 늦게까지 초록색으로 있을까 봐 얼마나 노심초사했을까 이제 좀 알 것 같다 #시 #시집 #시인 #한천희 #일상 #11월2일 #토요일 #느낌 #부모마음

카테고리 없음 2024.11.02

여운(餘韻)(부제-마음 쓰는 사람)

끝이 흐지부지한 사람이 싫다 욕심에 시작은 누구보다 거창하고 조용히 꼬리 내리는 그런 속물이고 싶지 않다 죽도록 사랑하다 제풀에 떨어져 나가기보다는 콩알만 해진 당신의 심장을 더 작아지지 않게 숨겨주고 싶다 티 나지 않지만 한결같이 마음 써 주는 사람이고 싶다 #일상 #시 #시집 #시인 #한천희 #마음 #여운 #배려 #사랑

카테고리 없음 2024.10.19

어땠을까(1)

번호표 뽑아 놓고 오래 기다린다고 육두문자 입에 물고 화를 내고 가신 님 그땐 어땠을까 지금쯤 화는 풀렸을까 '사정해서 먼저 좀 처리해 달라고 부탁할걸, 괜히 화냈나'라고 후회하고 있지는 않을까! 아님 나한테 화낸 게 미안해서 하루 종일 마음 쓰고 있지는 않을까! 손님이 데려간 번호표에 내 마음도 따라 갔나 보다 #시 #시집 #시인 #한천희 #번호표 #고객 #손님 #직원 #마음

카테고리 없음 2024.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