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는 하지 못하고 보여주지도 못하는 마음 하나 있습니다 받는 이가 형식적이라 생각할까 봐 가슴에만 묻어 둔 미련한 마음 하나 있습니다 싸우거나 핀잔을 들으면 주눅이 들어 더더욱 말을 못 하고 피해서 도망만 다니는 마음 하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둘의 골은 더욱 깊어만 갑니다 말 못 하는 마음 벙어리 냉가슴만 앓지요 당신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알려 하지도 않고 심지어 나무라기까지 합니다 무릇 세월이 약이겠지요 혹여 기다리기만 하다가 영영 아무 말도 못 하고 가면 어쩌죠 그래도 괜찮습니다 제가 바보인걸요, 뭘 저의 병인 걸요, 뭘 누굴 탓하겠어요 마음 하나 챙기지도 못하면서 마음 하나 둘 곳도 없으면서, #속마음 #시 #시집 #시인 #poet #나의 #두번째 #시집 #시를쓰니시인이된다(2집) #2023년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