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15

횡단보도

초록이 눈을 뜨면 사람들은 건너 오고 건너가고 낙엽은 뱅글뱅글 제자리에 자전거는 위풍당당 횡단보도를 활주하고 자동차들은 멈추어 초록의 호위무사가 된다 말없이 모였다가, 빨간 눈이 깨기 전에 말없이 사라진다, 횡단보도를 건너 온 사람들이 내 자동차 옆 유리창으로 보일 때쯤이면 자전거는 저 멀리 사라지고 빨간 눈이 자동차들을 움직이기 시작하면 낙엽은 이리저리 뱅글뱅글 다시 하늘로 나는 꿈을 꾼다 #일상 #시 #시집 #시인 #한천희 #횡단보도 #빨간불 #파란불 #사람 #자동차 #자전거 #바람 #낙엽 ( 참고 :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자전거에서 내려 자전거를 끌고 지나가야 합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4.09.17

누군가의 인생을 향해 운전대를 잡지 말자

운전자들은 항상 죄를 짓고 산다 누군가의 인생에 무례하게 끼어들기도 하고 누군가의 인생에 흠집을 내기도 하고 심지어 누군가의 일생을 정지시키기도 한다 내 손이 방향을 트는 걸까 내 발이 가속 페달을 밟는 걸까 내 얄팍한 정의가 꿈틀거릴지언정 더 이상 죄를 짓지 않기로 했다 누군가의 인생을 향한 운전대는 내려놓기로 했다 #시 #시집 #시인 #한천희 #자동차 #운전자 #양심 #배려 #운전 #벌점 #정의 (내가 우직하게 운전하면 사회 정의가 실현되는 줄 알았어! 아니더라. 당신과 나의 인생에 몹쓸 짓을 한 것 같아서 마음만 더 아프더라. 내가 무슨 정의의 기사라고,,, 사회정의는 제도의 몫이다. 아무리 사소한 위반도 누적되면 가중 벌점을 준다거나, 기존 벌점 점수를 10점짜리는 20점으로 증가시키는 등 일본의..

카테고리 없음 2024.06.30

퇴근길 느낌

지금 나와 같이 이 도로로 가고 있는 자동차들 중에 도로가 막혀서 가다 서다를 하지 않는 자동차들은 없다. 지금 이 순간은 같은 삶을 달리고 있는 자동차들,,, 자동차를 타고 출퇴근을 하다 보니 많은 것들을 놓친다. 하긴 내가 걸어갔으면 자동차 전용도로로 걷지는 않았을 테니 보지도 못했을 것들이지 않은가! 애초에 나의 것이 아니지 않았던가! 내가 이 도로로 자동차를 운전해 왔기 때문에 볼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누군가 나 대신 운전해 주고 내가 조수석에서 바라본다면 내가 못내 아쉬워하는 모든 것들을 담아낼 수 있었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내가 조수석이나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면 다른 생각으로 다른 시선으로 또 다른 것들을 바라보았겠지! #일상 #5월8일 #수요일 #퇴근길 #도로 #자동차 #느낌 (사..

카테고리 없음 2024.05.08

빨간 신호등이 차려 준 점심

그의 식사시간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나는 못 본척하며 곁눈질로 보았네 빨간 신호등에 멈추어 그는 점심을 먹고 있네 그 짧은 시간 자동차 안에서, 한 숟가락 두 숟가락 초록 신호로 바뀌면 식사를 멈추고 나아가겠지 가다가 또 신호에 걸리면 다시 식사를 하고 한 숟가락 두 숟가락 그렇게 한 끼의 식사를 하며 하루를 달려가겠지 #시 #시집#시인 #빨간 #신호등 #자동차 #안에서 #점심

카테고리 없음 2024.03.22

출근길

자가용이 스스로 멈추었습니다 사람들이 다 지나갈 때까지 바람이라도 막아주고 가자고 합니다 그러자고 했습니다 #문학 #시 #출근길 #날씨 #한파 #자동차 #사람 #배려 #나눔 #사랑 #시집 #시인 #poet #나의 #두번째 #시집 #시를쓰니시인이된다(2집) #2023년5월 #전자책 #출간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에서 #판매중 #나의 #블로그 #hamsung1087 #방문해주세요 #이웃추가 #지금 #블로그에 #올리는 #글은 #제3시집 #종이책 #준비중 #시를쓰니시인이된다 #시하다 #마음을담다

카테고리 없음 2024.01.22

리프트 주차장

저 아래에는 하루 종일 빛도 보지 못하고 얼마나 많은 우주가 당신이 내려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까 정작 당신은 차에서 내리고, 자동차만 내려보내니 우주를 알 수가 없구나 #주차장 #리프트 #시 #시집 #시인 #poet #나의 #두번째 #시집 #시를쓰니시인이된다(2집) #2023년5월 #전자책 #출간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에서 #판매중 #나의 #블로그 #hamsung1087 #방문해주세요 #이웃추가 #지금 #블로그에 #올리는 #글은 #제3시집 #종이책 #준비중 #시를쓰니시인이된다 #시하다 #마음을담다

카테고리 없음 2024.01.03

횡단보도 단상

보행자를 우선으로 하는 '보행자 보호 의무'가 강화된 도로교통법이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부터 흐지부지 되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제 생각으로는 '보행자 신호가 녹색이라도 보행자가 모두 다 건너갔고, 횡단보도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면 천천히 서행으로 지나가면 된다'라는 예외사항을 두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예외사항을 자기 위주로 해석하여 본인의 자동차 앞을 지나는 사람만 지나갔으면 지나가도 되는 것으로 해석을 하려는 편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은 법으로 '보행자 보호 의무'를 명시해 놓았지만 예외사항을 두어 사람들에게 법을 살짝 피해 가는 명분만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보행자 또한 꼬리물기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보행자들은 신호등이 없는 이면 도로에서..

카테고리 없음 2023.09.25

아빠 차

엄마랑 유모차 타고 가던 아이가 아빠인 줄 알고 내 자동차를 바라보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이내 실망한다 "엄마 우리 아빠 차는 어디 갔어" 미안하다 얘야 하필 그때 지나가서, #시 #시집 #시인 #poet #마음 #나의 #두번째 #시집 #시를쓰니시인이된다(2집) #2023년5월 #전자책 #출간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에서 #판매중 #3,000원 #나의 #블로그 #hamsung1087 #방문해주세요 #이웃추가 #지금 #블로그에 #올리는 #글은 #제3시집 #종이책 #준비중 #시를쓰니시인이된다 #시하다 #마음을담다

카테고리 없음 2023.09.14

와이퍼

네 모습 보고파 유리창에 빗방울로 그려 놓으면 잊으라 하면서 슬쩍 지우고 모른척한다 네 모습 못 잊어 유리창에 비가 되어 내리면 잊으라 하면서 지우고 달아난다 자꾸자꾸 생각나서 그릴라치면 미련 갖지 못하게 더 빨리 지워 버린다 너무나 보고픈 그리움으로 뿌예지면 비누거품 같은 눈물을 흘리며 지워준다 (마지막 연을 뺄까 고민하다 넣었는데 '비누거품 같은 눈물'이 조금 걸리네요^^)

카테고리 없음 2023.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