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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시를 쓰니 시인이 된다 2024. 9. 17.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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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 눈을 뜨면

사람들은 건너 오고 건너가고
낙엽은 뱅글뱅글 제자리에

자전거는 위풍당당 횡단보도를 활주하고
자동차들은 멈추어 초록의 호위무사가 된다

말없이 모였다가,

빨간 눈이 깨기 전에

말없이
사라진다,

횡단보도를 건너 온 사람들이
내 자동차 옆 유리창으로 보일 때쯤이면
자전거는 저 멀리 사라지고

빨간 눈이 자동차들을 움직이기 시작하면
낙엽은 이리저리 뱅글뱅글
다시 하늘로 나는 꿈을 꾼다


#일상 #시 #시집 #시인 #한천희 #횡단보도 #빨간불 #파란불 #사람 #자동차 #자전거 #바람 #낙엽

( 참고 :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자전거에서 내려 자전거를 끌고 지나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