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 누가 먼저라기 애매한 순간이 옵니다 자동차를 세워 정지할까 아님 내가 먼저 지나갈까 잠깐 고민하다 출근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기다려 주기로 합니다 어떤 사람은 건너가고 어떤 사람은 멈칫멈칫하다 건너가고 한 아버지가 아이 손을 잡고 오길래 여기까지만 기다려주고 지나가기로 마음먹었는데 그 아버지가 나보고 먼저 가라 손짓합니다 나 또한 아이와 먼저 지나가라고 손짓합니다 서로 양보만 하다가 누구도 주인이 되지 않은 애매한 시간이 횡단보도 위로 흘러갑니다 안되겠다 싶어 고맙다고 손짓하고 내가 먼저 지나갑니다 내가 모든 걸 양보한다고 꼭 손해만 보는 세상은 아닌듯싶습니다 아직은, #시 #시집 #시인 #poet #양보 #손해 #나의 #두번째 #시집 #시를쓰니시인이된다(2집) #2023년5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