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117

텃세

비둘기 세 마리가 모이를 먹으려고 모여든다 그중 한 놈이 혼자 먹으려는 듯 구구 구구 소란을 피우며 두 마리를 모이에서 몰아내고 다닌다 인간이 내가 나서서 도와주고 싶지만 생태계의 질서를 파괴하기 싫어 보기만 한다 인간 세상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나도 저런 적 있었는데 강한 자 앞에서 비굴하게 굴고 누가 도와주길 바라고, 신도 날 도와주려 했지만 이생의 질서를 파괴하긴 싫었겠지 #시 #시집 #시인 #poet #텃세 #시를쓰니시인이된다 #나의 #제2시집 #전자책 #출간 #1인출판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시하다 #마음을담다 #나의 #블로그 #hamsung1087 #제3시집 #종이책 #준비중

카테고리 없음 2023.07.04

자유 & 평화

평화롭다는 얘기가 실감 난다 약속이 있어 흔히 말하는 시내를 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을 지나면서 바라본 광경은 아이러니컬 하게도 유월의 평화로운 한낮의 오후였다 커피를 들고 어디론가 걸어가는 사람들 누군가는 음료수 캔을 들고 이어폰을 끼고 걷는 사람 누군가는 길을 건너고 서로 손을 잡고 누군가는 버스에서 내리고 누구는 길바닥에 앉아 집회를 하고 반바지에 모자를 쓰고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선글라스를 끼고 이런 것이 자유인데, 모든 것이 평화로운데, 억압받지 않은 삶 속에 살고 있어 자유를 모른다 속박 받지 않고 인생을 살고 있어 평화를 모른다 한 여름의 폭염을 뚫고 바람이 자유롭게 날아갑니다 버스가 전용차선을 따라 평화롭게 달려갑니다 #시 #시집 #시인 #poet #자유 #평화 #시를쓰..

카테고리 없음 2023.07.04

치자꽃 초복날 삼행시

치자꽃 치장하지 않아도 자랑하거나 뽐내지 않아도 꽃은 그 자체로 아름답습니다 치열하게 삶을 달려왔습니다 자수성가했다고 주변에서 부러워합니다 꽃이 피고 지는 것도 모르고 살아온 세월이 아쉽습니다 초복날 초록이 점점 더 푸르러지고 복더위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날 날이 새도록 잠 못 이루는 여름밤 초조해하거나 불안해하지 마라 복 짓는 자 복을 받고 죄지은 자 죄를 받나니 날마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이 없기를 #시 #시집 #시인 #poet #한국문예협회 #삼행시 #시를쓰니시인이된다 #나의 #제2시집 #전자책 #출간 #1인출판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시하다 #마음을담다 #나의 #블로그 #hamsung1087 #제3시집 #종이책 #준비중 (욕심에 여러 개 올려 봅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3.07.02

벽돌의 시간

벽돌에게 묻습니다 나이가 몇이냐고 83년도에 건물이 지어졌으니 한 40년 정도 살아온 셈이네요 그 찬란했던 태양의 거친 숨결을 품은 채 유구한 세월의 비바람을 간직한 빨간 벽돌의 시간 내가 2002년도에 이곳으로 이사 왔으니 나보다도 더 많은 세월을 이곳에서, 누군가를 이사 보내고 새로운 사람들을 세입자로 맞이하고 누군가와는 이 생에서 이별을 하고 또 새로운 생명들을 만나고 언젠가 내가 없어도 너는 또 그 누군가를 위해 그 자리를 지키고 있겠지 #시 #시집 #시인 #poet #빨간 #벽돌 #시간 #시를쓰니시인이된다 #나의 #제2시집 #전자책 #출간 #1인출판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시하다 #마음을담다 #나의 #블로그 #hamsung1087 #제3시집 #종이책 #준비중

카테고리 없음 2023.07.02

집으로 돌아오는 길

손수레에 폐지를 가득 싣고 고물상에 갈 때는 삶의 무게만큼이나 버겁고 땀이 많이 흘러내려 애먹었지만 돌아올 때는 딸이 마중 나와 손수레를 끌어 주었습니다 저는 짐칸에 사장님처럼 앉아 힘들었던 순간을 모두 내려두고 딸이 태워주는 손수레 자동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따라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와 눈가에 맺힌 방울들이 땀인 양 웃음 지으며 이내 여름 하늘로 날아갑니다 #시 #시집 #시인 #poet #부모 #자녀 #효도 #폐지 #고물상 #손수레 #시를쓰니시인이된다 #나의 #제2시집 #전자책 #출간 #1인출판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시하다 #마음을담다 #나의 #블로그 #hamsung1087 #제3시집 #종이책 #준비중

카테고리 없음 2023.07.01

노인 케어센터

한 남자가 어머니인듯한 사람을 휠체어에 태워 밖으로 나온다 아픈 부모님을 산책 시켜주려나 보다 그런데 아파트 정문의 그늘에 휠체어를 세워두고 서로 모르는 남처럼 표정도 없이 우두커니 서있다 화가 났는지 싸웠는지 두 사람은 아무 말도 없이, 더 기다려보니 산책 나온 것이 아니었다 '주야간 노인 케어센터' 차량이 오더니 그 남자가 어머니를 차량에 태워 보내는 것이었다 이렇게 둘은 아무 말도 없이 손인사도 없이 잠시 이별을 한다 어쩌면, 매일매일의 그 이별이 이 둘의 관계를 유지시켜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시 #시집 #시인 #poet #부모 #노인 #자녀 #효도 #시를쓰니시인이된다 #나의 #제2시집 #전자책 #출간 #1인출판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시하다 #마음을담다 #나의 #블로그 #hamsung10..

카테고리 없음 2023.07.01

비가 오는 날

비가 오는 날은 사람들이 마음을 보여주고 다닌다 빨간 마음 파란 마음 노란 마음 비가 오는 날은 사람들이 속을 다 드러내고 다닌다 하얀 속 검은 속 난 마음을 보여주기 싫어 속을 다 드러내기 싫어 우산도 없이 다닌다 #시 #시집 #시인 #poet #비 #우산 #마음 #시를쓰니시인이된다 #나의 #제2시집 #전자책 #출간 #1인출판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시하다 #마음을담다 #나의 #블로그 #hamsung1087 #제3시집 #종이책 #준비중

카테고리 없음 2023.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