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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사람들

매일 보이던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매일 우리 집 앞으로 지나가던 복수에 물찬 것 같이 배 나온 그 사람 어디 갔을까 매일 할머니 부축받으며 걷는 연습하던 그 할아버지 어디 갔을까 매일 휠체어에 앉아 따님과 산책하던 그 할머니 어디 갔을까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다 병원에 입원한 걸까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다 죽은 걸까 다들 이사 간 거면 좋겠다 #일상 #시 #시집 #시인 #한천희 #궁금 #걱정

카테고리 없음 2024.09.01

사연 없는 사람 없다

다들 사연이 있다 아이 학교 데려다주고 서둘러 직장에 출근하는 아빠 아이 어린이집 데려다주고 뒤돌아서 회사로 출근하는 엄마 아픈 부모 얼굴 가슴에 넣고 삶의 현장으로 뛰쳐나간 자식들 자녀 대학 입학으로 가족 모두가 가슴 찡했던 사연 세상살이 사연 없는 사람 없다 신은 우리 삶이 재미없을까 봐 가족이라는 사연으로 엮어 서로 사연을 보듬으며 살아가게 하나 보다 #시 #시집 #시인 #한천희 #가족 #사연 #이야기

카테고리 없음 2024.08.28

통장정리

통장을 정리하듯 오래된 일기장을 꺼내 정리해 봅니다 둘 다 정리를 하는 것인데 통장을 정리하면 무엇인가 인쇄되어 의미가 있어 보이는데 일기장을 정리하면 이미 씌여진 활자를 비틀고 꼬다 보니 생산적이진 않은 것 같아요 그렇다고 소모라고만 할 수는 없어요 마음은 정리할 수 있으니, 오늘 또 무언가를 남겨 두려고 기억의 한 줄을 일기장에 적어 놓습니다 어느 날 통장을 정리해 보면 그날의 일들이 고스란히 소환되겠죠 #시 #시집 #시인 #한천희 #일기장 #정리 #추억 #기억

카테고리 없음 2024.08.25

유행가처럼 떠나 버린 아버지

행복을 노래하던 그 사람 어디로 갔나 슬픔을 노래하던 그 사람 어디로 갔나 인생을 노래하던 그 사람 어디로 갔나 이별을 노래하던 그 사람 어디로 갔나 유행가처럼 사라져 버렸네 유행가처럼 당신이 보고 싶을 때 재생해서 만날 수 있다면 좋겠네 세상에 응답할 줄 모르고 행복에 수줍어했던 사람 자신을 뽐낼 줄 몰랐던 사람 그 사람 어디로 갔나 #시 #시집 #시인 #한천희 #아버지 #세월 #유행가

카테고리 없음 2024.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