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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게 들켜버린 마음

내가 퇴근하기 전까지만 비가 오면 좋겠다 내가 집에 들어갈 때까지만 비가 안 왔으면 좋겠다 이기적, 네가 퇴근할 때쯤에 맞춰 비 좀 뿌릴게 아마 네가 집에 도착할 때쯤이면 그칠 거야 #시 #시집 #시인 #poet #비 #마음 #시를쓰니시인이된다 #나의 #제2시집 #전자책 #출간 #1인출판 #예스24 #알라딘 #유페이퍼 #시하다 #마음을담다 #나의 #블로그 #hamsung1087 #제3시집 #종이책 #준비중

카테고리 없음 2023.06.20

택배

조그만 아파트에 택배차가 두 대나 들어와 있는데 우체국 택배차가 한 대 더 들어온다 연이어 이마트 택배차가 한 대 더 들어온다 갈수록 멀어진다 물건을 날라야 하는 거리가 그런 건 중요하지 않은가 보다 한진택배 차가 한 대 또 온다 롯데택배 차가 또 한 대 온다 왜 약속이라도 한 듯이 같이 오는 걸까 하루 종일 말 한마디 안 하는 물건만 보고 나르느라 사람 얼굴 한번 보고 싶어 서로 인사 한 번 하고 싶어 아저씨들이 같은 시간대에 약속 잡은 걸까 모두가 약속이나 한 듯 한꺼번에 사라진다 내 맘속에 택배처럼 순식간에 몰려왔다 한꺼번에 사라진다 #시 #시집 #시인 #poet #택배 #마음 #시를쓰니시인이된다 #나의 #제2시집 #전자책 #출간 #1인출판 #예스24 #알라딘 #유페이퍼 #시하다 #마음을담다 #나의..

카테고리 없음 2023.06.20

내 마음속 커피믹스

내 마음에 달달한 커피믹스 채워두고 살고 싶다 무료할 때 하나 열어 휘저어 보고 심심할 때 톡톡 두드려 부어 보고 외로울 때 하나 열어 달달하게 다독여 주고 슬플 때 물에 풀어 잔잔하게 녹여주리라 누군가 내 마음 보고 싶다면 다정하게 다가가리라 #시 #시집 #시인 #poet #마음 #커피 #커피믹스 #시를쓰니시인이된다 #나의 #제2시집 #전자책 #출간 #1인출판 #예스24 #알라딘 #유페이퍼 #시하다 #마음을담다 #나의 #블로그 #hamsung1087 #제3시집 #종이책 #준비중

카테고리 없음 2023.06.20

알림

그럴 때가 있다 모처럼 만에 혼자가 됐을 때 외부와 연결된 간섭의 공간을 일찍 닫아 놓고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쉬려는데 누군가 여기저기서 부른다 닫아 놓은 외부의 공간을 오늘은 연결하기가 싫어 안 읽고 못 본 척 한다 알림도 비활성화하고 없는 척 나간 척 한다 숨도 죽이고 자는 척 한다 그러다 진짜 잠이 든다 #시 #시집 #시인 #poet #혼자 #연결 #자유 #알림 #시를쓰니시인이된다 #제2집 #1인출판 #예스24 #알라딘 #유페이퍼 #시하다 #마음을담다 #나의 #블로그 #hamsung1087

카테고리 없음 2023.06.19

등교길

얼마나 보고 싶으면 여기까지 따라왔을까 얼마나 사랑스러워 학교까지 같이 왔을까 교문을 사이에 두고 아이만 들여보내고 마치 군대 보내는 것처럼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당신 몇 시간 있으면 또 볼 텐데 조금 있으면 곧 돌아올 텐데 엄마는 아이 손 놓아 들여보내주고도 자꾸 뒤따라 가고 싶다 교문 틈으로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엄마 담을 사이에 두고 옆으로 따라가며 교실로 들어가는 아이를 지켜보는 엄마 운 좋게 아이가 뒤돌아 보면 손 흔들어 주는 엄마 아이가 부담스러워할까 봐 건너편 공원의 나무 사이에서 조심스레 바라보는 엄마 아이가 교실로 들어가 안 보이면 그제서야 안심이 되어 집으로들 돌아간다 우리의 엄마들 입니다 (물론 등교길에 혼자 다니는 어린이도 많지만 등교길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시 #시..

카테고리 없음 2023.06.19

10 원

전기차를 충전하려고 마트에 있는 충전소에 갔습니다 수중에 돈은 없고 카드도 없는데 뭔가 먹고 싶어 자동차의 구석구석을 뒤져 보니 500원짜리 동전 2개 100원짜리 동전 네 개 합이 1,400원이 있었습니다 충전할 동안 식품 코너로 내려가서 1,400원으로 사 먹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돌아다녀 보았습니다 세트로 묶어서 파는 것은 거의다가 3,000원대의 가격이라 단품 메뉴를 찾아보았습니다 '오레오'가 있었습니다 달달한 과자가 먹고 싶었는데 잘 됐습니다 표시된 가격은 1,410원 이 정도면 말만 잘 하면 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당당하게 가지고 가서 '저 미안한데 제가 사실 10원이 모자란데 이것 좀 결제해 주실 수 있습니까' 솔직히 너무 순진하게 바보 같은 요청을 했다 점원 왈 '안됩니다 고객님 그러..

카테고리 없음 2023.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