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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느낌

지금 나와 같이 이 도로로 가고 있는 자동차들 중에 도로가 막혀서 가다 서다를 하지 않는 자동차들은 없다. 지금 이 순간은 같은 삶을 달리고 있는 자동차들,,, 자동차를 타고 출퇴근을 하다 보니 많은 것들을 놓친다. 하긴 내가 걸어갔으면 자동차 전용도로로 걷지는 않았을 테니 보지도 못했을 것들이지 않은가! 애초에 나의 것이 아니지 않았던가! 내가 이 도로로 자동차를 운전해 왔기 때문에 볼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누군가 나 대신 운전해 주고 내가 조수석에서 바라본다면 내가 못내 아쉬워하는 모든 것들을 담아낼 수 있었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내가 조수석이나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면 다른 생각으로 다른 시선으로 또 다른 것들을 바라보았겠지! #일상 #5월8일 #수요일 #퇴근길 #도로 #자동차 #느낌 (사..

카테고리 없음 2024.05.08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

자동차를 운전해서 매일 같은 길, 여의도 환승센터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가 걸리면 횡단보도의 길이가 족히 100미터 정도는 돼 보이고 보행시간도 넉넉한지라 많은 사람들이 건너는 것을 하염없이 바라보게 된다 그들의 걸음걸이 손동작, 습관 얼굴 표정, 웃음 걱정 호흡 그리고 마음까지 어제도 그랬지만 오늘따라 이 사람들이 더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며칠 비온 뒤 맑은 하늘 아래 하루가 가장 빛나는 때에 사무실을 빠져나와 집으로 가는 버스로 신이 만들 길을 횡단하고 있는 사람들, 신이 아닌 것 같아 낯설지 않은 사람들, 남이 아닌 것 같아 낯설지 않은 사람들, 어디선가 나의 친구 같고, 이웃 같고, 연인 같은 사람들, 그래. 우리는 신이 아닌 다 같은 인간이지 않은가! 신과 인간을 구분해 놓고 보면 우리 인간은 다..

카테고리 없음 2024.05.08

빗소리

빗소리가 놀이터의 아이들 웃음소리를 잠재운다 빗소리가 길거리 젊은 청춘들의 얼굴을 가린다 빗소리가 어르신들의 매일 걷기 일정에 찬물을 끼얹는다 빗소리가 아내의 빨랫줄을 적셔 허공에다 물을 짜낸다 빗소리가 우리들의 일상을 구름 속으로 훔쳐 간다 비가 뒷집 아저씨 내 개인택시 네 바퀴를 묶어 놓았다 비가 옆집 옥탑방 젊은이의 창문을 닫아 버렸다 비가 동내 할머니의 두발을 방 안에 꽁꽁 묶어 두었다 비가 아랫집 할아버지의 자전거 열쇠가 풀리지 못하게 했다 비가 우리들의 일상을 구름 속에 가두고 잠가 버렸다 #시 #시집 #시인 #한천희 #하루종일 #비가 #비오는날의 #일상 #빗소리

카테고리 없음 2024.05.07

번호표

번호표를 보면 그 사람 인생의 굴곡이 보인다 어떤 이는 순번이 2번째였는데 30분을 넘게 기다려서 업무를 보고 어떤 이는 순번이 7번째였는데 5분도 안 기다리다 업무를 보고 간다 어떤 이는 대기 고객이 한 명도 없어 오자마자 번호표도 안 뽑고 일 처리를 하고 간다 잘 풀리는 인생 인연인가 꼬이는 인생 업보인가 #시 #시집 #시인 #한천희 #은행 #번호표 #인생 #인연 #업보

카테고리 없음 2024.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