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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

시를 쓰니 시인이 된다 2024. 5. 8.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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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운전해서 매일 같은 길,

여의도 환승센터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가 걸리면 횡단보도의 길이가 족히 100미터 정도는 돼 보이고 보행시간도 넉넉한지라 많은 사람들이 건너는 것을 하염없이 바라보게 된다
그들의 걸음걸이 손동작, 습관
얼굴 표정, 웃음 걱정
호흡
그리고 마음까지

어제도 그랬지만 오늘따라 이 사람들이 더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며칠 비온 뒤 맑은 하늘 아래
하루가 가장 빛나는 때에 사무실을 빠져나와
집으로 가는
버스로
신이 만들 길을 횡단하고 있는 사람들,

신이 아닌 것 같아 낯설지 않은 사람들,
남이 아닌 것 같아 낯설지 않은 사람들,
어디선가 나의 친구 같고,
이웃 같고,
연인 같은 사람들,

그래. 우리는 신이 아닌 다 같은 인간이지 않은가!

신과 인간을 구분해 놓고 보면 우리 인간은
다 같은 다 한편인 사람들이 아닌가!

(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공유할 수 없어 횡단보도 사진 한 장 복사해 와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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