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7

빨간 신호등이 차려 준 점심

그의 식사시간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나는 못 본척하며 곁눈질로 보았네 빨간 신호등에 멈추어 그는 점심을 먹고 있네 그 짧은 시간 자동차 안에서, 한 숟가락 두 숟가락 초록 신호로 바뀌면 식사를 멈추고 나아가겠지 가다가 또 신호에 걸리면 다시 식사를 하고 한 숟가락 두 숟가락 그렇게 한 끼의 식사를 하며 하루를 달려가겠지 #시 #시집#시인 #빨간 #신호등 #자동차 #안에서 #점심

카테고리 없음 2024.03.22

넌 초록 빨강 노랑 중에 어느 것이 공평하다고 생각해

세상은 참 불공평하다고만 생각했어 난 하루에도 수십 번씩 공평과 불공평을 시험하고 있어 초록은 항상 나에게 공평함을 빨강은 불공평함을, 노랑은 공평과 불공평의 사이에서 시험받는 느낌이야 공평하다 싶어 지나가면 왠지 꺼림칙하고 불공평이다 싶어 정지하면 왠지 아쉽고 그런데 말이야 잘 생각해 봐 세상에 신호등만큼 공평한 게 없는 것 같아 대통령이나 국민이나 부자나 서민이나 빨간 공평 앞엔 모두 정지해야 해 50킬로 속도제한 앞에선 일단 속도를 줄였다가 지나가야 해 세상이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이런 규칙을 만들어 놓은 거겠지 그런데 말이야 바라보는 신호등에 따라 똑같은 색의 초록을 보고도 누구는 공평이라 생각하고 누구는 불공평이라 생각해 나는 운전석에서 사거리 앞쪽에 있는 초록을 보고 공평..

카테고리 없음 2024.01.07

불꽃놀이(부제 : 신호등)

밤이 오면 도시는 사거리마다 불꽃놀이를 합니다 초록불 빨간불 노란불 번갈아 가며 불꽃이 번쩍번쩍합니다 초록 불꽃이 번쩍이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신이 나서 길 건너 구경가고 누구는 얼마 남지 않은 불꽃을 쫓아 뛰어갑니다 빨간 불꽃이 번쩍이기 시작하면 자동차들이 맞불을 놓으며 지나갑니다 노란 불꽃이 힘없이 깜빡거리면 다들 아쉬위 어찌할 줄 몰라 합니다 불꽃이 꺼질까 봐 시무룩해집니다 #시 #시집 #시인 #poet #신호등 #불꽃놀이 #시를쓰니시인이된다 #제2집 #전자책 #유페이퍼 #예스24 #알라딘 #시하다 #마음을담다

카테고리 없음 2023.05.19

내 마음속 초록 신호등 불 밝혀 준 아이

아 정말 여기는 그냥 지나가고 싶다 내 보폭으로 5발자국 정도의 이면 도로 신호등이다 차도 거의 안 다니고 사람도 별로 없고 누가 만들어 놓았을까 불편하게시리 빨간불에 그냥 갈까 쭈삣쭈삣 하는데 어른 한 명과 아이 한 명이 나를 주시하며 빨간 눈동자를 보낸다 아이는 학교를 가는 건지 가방 메고 초록불이 선생님인 양 두 눈을 말똥말똥 내 아이는 아니지만 내가 담임 선생님은 아니지만 아이의 마음속 믿음의 초록 신호등을 불 밝히기 위해 모범학생답게 살짝 옆에 서 본다 출근하다 말고 빨간불과 초록불 사이에서 초등학생 아이처럼 고민한다 #시 #시집 #시인 #poet #신호등 #아이 #믿음 #초록불 #빨간불 #시를쓰니시인이된다 #제2집 #전자책 #유페이퍼 #예스24 #알라딘 #시하다 #마음을담다

카테고리 없음 2023.05.19

횡단보도

나는 하얗고 넓게 꽃가루로 장식한 너의 영역에 발을 디딜 때마다 전장에서 승리한 개선장군처럼 위풍당당 해진다 어깨엔 힘을 잔뜩 주고 고개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발걸음은 도도하고 우아하게 빨간불이 자동차들에게 '얼음'을 외치면 '땡'할 때까지 초록불의 호위를 받으며 도로를 횡단한다 이때만큼은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다 제아무리 비싼 자동차들도 엔진을 조아리고 내 옆에서 기다린다 제아무리 일정이 바쁜 회장님도 이 시간만은 스케줄을 비워 놓는다 세상 참 공평하다 인생 참 살만하다세상 (이 시는 제가 4월 25일 블로그에 초안을 잡아 놓고 다듬고 다듬어 약 1주일 만에 탄생한 시입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3.05.02

상상하기(교통정리)

도로를 지나다가 신호등과 길거리의 구조물, 속도안내 표지판 등이 현란하게 뒤섞여 있는 모습이 정신이 없네요 이런 상황 속에서 상상을 한번 찾아내 보도록 합시다 여러분 정신을 놓지 마시고 집중해 보세요ㅋ 바라보기 관찰하기 생각하기 상상하기 그려보기 느껴보기 저는 원본 사진을 보고 좀 만화스럽긴 하지만 '교통안내봉'을 들고 교통정리를 하는 캐릭터를 상상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