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 13

화해

아내와 같은 상에 앉아 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내가 총각김치를 먹으려고 집었는데 끝부분이 잘리지 않고 통으로 붙어 있었다 손에 묻히지 않고 젓가락으로 반만 떼어먹으려니 쉽지가 않은가 보다 내 젓가락이 거들자 서로의 젓가락에 반쪽씩 총각김치가 쥐어졌다 둘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것으로 되었다 #일상 #시 #시집 #시인 #한천희 #부부싸움 #갈등 #화해

카테고리 없음 2024.10.23

당신의 흔적

블로그에 새 글이 안 올라오는 걸 보고 당신이 죽은 걸 알았습니다 누가 부고의 글이라도 올려줬으면 인스타에 사진이 안 올라오는 걸 보고 당신이 떠난 걸 알았습니다 누가 영정 사진이라도 올려줬으면 우리 이제 끝인가요 당신은 흔적만 남기고 #일상 #시 #시집 #시인 #한천희 #SNS #네이버블로그 #네이버카페 #인스타그램 #티스토리 #스레드 #창작의날씨

카테고리 없음 2024.10.19

여운(餘韻)(부제-마음 쓰는 사람)

끝이 흐지부지한 사람이 싫다 욕심에 시작은 누구보다 거창하고 조용히 꼬리 내리는 그런 속물이고 싶지 않다 죽도록 사랑하다 제풀에 떨어져 나가기보다는 콩알만 해진 당신의 심장을 더 작아지지 않게 숨겨주고 싶다 티 나지 않지만 한결같이 마음 써 주는 사람이고 싶다 #일상 #시 #시집 #시인 #한천희 #마음 #여운 #배려 #사랑

카테고리 없음 2024.10.19

시도

그렇게 돌고 놀아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진정한 나를 만났어 남들은 왜 그렇게 쓸데없는 짓을 하냐고 했지 포기와 좌절 끝에 마주한 길에서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렇게 돌고 돌아온 길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가끔 그런 시도들이 헛된 욕심인 줄 알았지 사람들도 말했어 그건 단지 꿈이라고, 난 믿지 않았어 그건 노력이었다고 말해주고 싶어 그림 출처 : https://brunch.co.kr/@adfontes/49 #일상 #시 #시집 #시인 #한천희 #브런치작가 #시도 #노력 #꿈

카테고리 없음 2024.10.17

이기적인 편(便)

축구교실을 하는 아이들이 다른 축구교실과 편을 갈라 시합을 하고 있다 당신 아이의 팀을 열심히 응원하는 엄마 아빠들 같은 축구교실 학부모들은 과연 한 마음 한 편일까 딸이 속한 팀이 시합에 져도 당신 딸이 돋보이면 기분 좋겠지 당신 딸의 움직임에만 시선이 간다 아들이 속한 팀이 시합에 져도 당신 아들이 한 골 넣으면 기분 좋겠지 당신 아들의 발끝에만 시선이 간다 #일상 #시 #시집 #시인 #한천희 #겉모양 #같은편 #같은팀 #속마음 #다른생각

카테고리 없음 2024.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