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막이가 쳐진 나의 작은 사무 공간 안으로 누구의 흉을 보는 낯익은 목소리들이 들려온다 매일 반복되는 시간의 흐름상으로 내가 퇴근한 줄 알았나 보다 그들은, 아직까지 퇴근 안 한 내가 더 죄인이 되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소리 내며 전화 통화하는 시늉을 한다 '뭐라고 잘 안 들려 퇴근하면서 밖에 나가서 전화할게' 무안해서 퇴근 못하니 전화 통화 끝날 때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난 아직 여기 있다고, 당신들이 그럴 줄 모르고 전화를 길게 했다며 어제처럼 자연스럽게 퇴근을 한다 다시는 흉 못 보겠지 #일상 #시 #시집 #시인 #한천희 #흉 (퇴고를 하면 할수록 미궁으로 빠져 급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