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불 4

횡단보도

초록이 눈을 뜨면 사람들은 건너 오고 건너가고 낙엽은 뱅글뱅글 제자리에 자전거는 위풍당당 횡단보도를 활주하고 자동차들은 멈추어 초록의 호위무사가 된다 말없이 모였다가, 빨간 눈이 깨기 전에 말없이 사라진다, 횡단보도를 건너 온 사람들이 내 자동차 옆 유리창으로 보일 때쯤이면 자전거는 저 멀리 사라지고 빨간 눈이 자동차들을 움직이기 시작하면 낙엽은 이리저리 뱅글뱅글 다시 하늘로 나는 꿈을 꾼다 #일상 #시 #시집 #시인 #한천희 #횡단보도 #빨간불 #파란불 #사람 #자동차 #자전거 #바람 #낙엽 ( 참고 :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자전거에서 내려 자전거를 끌고 지나가야 합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4.09.17

불꽃놀이(부제 : 신호등)

밤이 오면 도시는 사거리마다 불꽃놀이를 합니다 초록불 빨간불 노란불 번갈아 가며 불꽃이 번쩍번쩍합니다 초록 불꽃이 번쩍이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신이 나서 길 건너 구경가고 누구는 얼마 남지 않은 불꽃을 쫓아 뛰어갑니다 빨간 불꽃이 번쩍이기 시작하면 자동차들이 맞불을 놓으며 지나갑니다 노란 불꽃이 힘없이 깜빡거리면 다들 아쉬위 어찌할 줄 몰라 합니다 불꽃이 꺼질까 봐 시무룩해집니다 #시 #시집 #시인 #poet #신호등 #불꽃놀이 #시를쓰니시인이된다 #제2집 #전자책 #유페이퍼 #예스24 #알라딘 #시하다 #마음을담다

카테고리 없음 2023.05.19

내 마음속 초록 신호등 불 밝혀 준 아이

아 정말 여기는 그냥 지나가고 싶다 내 보폭으로 5발자국 정도의 이면 도로 신호등이다 차도 거의 안 다니고 사람도 별로 없고 누가 만들어 놓았을까 불편하게시리 빨간불에 그냥 갈까 쭈삣쭈삣 하는데 어른 한 명과 아이 한 명이 나를 주시하며 빨간 눈동자를 보낸다 아이는 학교를 가는 건지 가방 메고 초록불이 선생님인 양 두 눈을 말똥말똥 내 아이는 아니지만 내가 담임 선생님은 아니지만 아이의 마음속 믿음의 초록 신호등을 불 밝히기 위해 모범학생답게 살짝 옆에 서 본다 출근하다 말고 빨간불과 초록불 사이에서 초등학생 아이처럼 고민한다 #시 #시집 #시인 #poet #신호등 #아이 #믿음 #초록불 #빨간불 #시를쓰니시인이된다 #제2집 #전자책 #유페이퍼 #예스24 #알라딘 #시하다 #마음을담다

카테고리 없음 2023.05.19

횡단보도

나는 하얗고 넓게 꽃가루로 장식한 너의 영역에 발을 디딜 때마다 전장에서 승리한 개선장군처럼 위풍당당 해진다 어깨엔 힘을 잔뜩 주고 고개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발걸음은 도도하고 우아하게 빨간불이 자동차들에게 '얼음'을 외치면 '땡'할 때까지 초록불의 호위를 받으며 도로를 횡단한다 이때만큼은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다 제아무리 비싼 자동차들도 엔진을 조아리고 내 옆에서 기다린다 제아무리 일정이 바쁜 회장님도 이 시간만은 스케줄을 비워 놓는다 세상 참 공평하다 인생 참 살만하다세상 (이 시는 제가 4월 25일 블로그에 초안을 잡아 놓고 다듬고 다듬어 약 1주일 만에 탄생한 시입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3.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