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 흐린 날엔 하루가 멀리 달아나 숨어버린다 나도 창가에 숨어 하루를 달아난다 자동차들은 구름 속을 서성이며 지나가고 사람들은 희미한 윤곽만 남기며 사라져 하루의 시공간들이 구름 속으로 달아나 숨어 버린 날 가슴에 흐린 물방울 툭, 떨구며 힘없이 하루의 문을 내린다 #시 #시집 #시인 #한천희 #흐린날 #하루 #시간 카테고리 없음 2024.08.12
부모 당신들은 제 인생의 은혜입니까 당신들은 저에게 이 생을 누릴 수 있는 축복을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은혜로움에 대한 보답은 여기까지입니다 누군가에게 당신들을 제 삶의 장해라고 말한다면 저는 불효자가 되는 것입니까 어쩌면 우리들은 축복받은 불효자들입니다 #시 #시집 #시인 #한천희 #부모 #효도 #불효 카테고리 없음 2024.08.12
가장 보편적인 행복 많지도 않은 돈의 일부를 어머니 통장에서 출금해서 아들 통장에 입금해 주며 서로 바라지도 않고 서로 기대하지도 않으며 엄마는 아들의 불편한 다리를 미안해하고 아들은 엄마의 연로함을 걱정하며 오늘도 서로 의지하며 내게 사랑을 전합니다 #시 #시집 #시인 #한천희 #평범한 #보편적인 #행복 카테고리 없음 2024.08.12
우리 희망을 노래하자 우리 희망을 노래하자 덥지만 바람이 시원하게 분다는 얘기 우리 희망을 노래하자 멀리 떨어져 있지만 곧 만날 수 있다는 얘기 우리 희망을 노래하자 이별은 새로운 만남을 찾아 설렌다는 얘기 우리 희망을 노래하자 지금은 아프지만 곧 건강해질 수 있다는 얘기 #시 #시집 #시인 #한천희 #희망 카테고리 없음 2024.08.12
줌인 줌아웃 외로운 날엔 우리 먼 곳을 바라보자 너무 멀어 슬픔이 다가오지 못하게 행복한 날엔 우리 줌인해서 가까이 곁에 두자 작은 기쁨이라도 크게 부풀려 보자 #시 #시집 #시인 #한천희 #일상 #외로움 #슬픔 #기쁨 #행복 #줌인 #줌아웃 카테고리 없음 2024.08.12
삶과 죽음 불 꺼진 창문들 사이로 보이는 에어컨 실외기 소리만이 모두가 살아 있음을 알려준다 #일상 #8월12일 #월요일 #새벽 #무더위 #열대야 #에어컨 #삶과죽음 카테고리 없음 2024.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