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그것도 혼자서 양푼에 밥을 비벼 입 앙다물고 한 입 먹으면 갑자기 옆에 누가 있었으면 하는 눈망울이 미워 더 크게 한 입 떠먹인다 혼자 먹어 본 적이 없어서일까 혼자 설거지를 하면 누군가 자꾸 물이 세다며 수도꼭지를 잠그려고 한다 혼자 사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일까 숟가락 하나 밥그릇은 양푼 하나 국그릇도 달랑 하나 먹을 땐 혼자였는데 설거지할 때는 여럿이 모여 부딪힌다 그 옛날 당신과 나처럼 #일상 #시 #시집 #시인 #한천희 #이별 #혼자살기 #연습 #양푼비빔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