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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연습

시를 쓰니 시인이 된다 2024. 6. 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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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그것도 혼자서

양푼에 밥을 비벼 입 앙다물고 한 입 먹으면
갑자기 옆에 누가 있었으면 하는 눈망울이 미워
더 크게 한 입 떠먹인다

혼자 먹어 본 적이 없어서일까

혼자 설거지를 하면 누군가 자꾸 물이 세다며 수도꼭지를 잠그려고 한다

혼자 사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일까

숟가락 하나
밥그릇은 양푼 하나
국그릇도 달랑 하나

먹을 땐 혼자였는데
설거지할 때는 여럿이 모여 부딪힌다

그 옛날
당신과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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