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혼자 있을 땐 늘 포대 속에만 있었지 누군가 꺼내주기만을 기다리며 가끔 혼자 있을 때라야 당신이 생각나 포대 속에서 당신을 꺼내 준다 바쁘다는 것이 시간이 없다는 것이 나도 혼자가 되어서야 핑계라는 걸 안다 씻기지 않아도 손으로 문지르지 않아도 물에 담가 주기만 해도 몸에서 하얀 외로움들이 떠내려간다 당신은 그래도 고맙다고 뜨거운 입김 토해가며 나를 위해 하얗게 빛나는 눈꽃이 된다 #시 #시집 #시인 #한천희 #쌀 #아버지 #쌀뜨물 #전기밥솥 #취사 #뜸들이기 #증기배출 #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