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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부제 : 아버지)

시를 쓰니 시인이 된다 2024. 6. 2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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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혼자 있을 땐
늘 포대 속에만 있었지

누군가 꺼내주기만을 기다리며

가끔 혼자 있을 때라야
당신이 생각나
포대 속에서 당신을 꺼내 준다

바쁘다는 것이
시간이 없다는 것이

나도 혼자가 되어서야
핑계라는 걸 안다

씻기지 않아도
손으로 문지르지 않아도
물에 담가 주기만 해도
몸에서 하얀 외로움들이 떠내려간다

당신은
그래도 고맙다고

뜨거운 입김 토해가며
나를 위해
하얗게 빛나는 눈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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