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운전해서 매일 같은 길, 여의도 환승센터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가 걸리면 횡단보도의 길이가 족히 100미터 정도는 돼 보이고 보행시간도 넉넉한지라 많은 사람들이 건너는 것을 하염없이 바라보게 된다 그들의 걸음걸이 손동작, 습관 얼굴 표정, 웃음 걱정 호흡 그리고 마음까지 어제도 그랬지만 오늘따라 이 사람들이 더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며칠 비온 뒤 맑은 하늘 아래 하루가 가장 빛나는 때에 사무실을 빠져나와 집으로 가는 버스로 신이 만들 길을 횡단하고 있는 사람들, 신이 아닌 것 같아 낯설지 않은 사람들, 남이 아닌 것 같아 낯설지 않은 사람들, 어디선가 나의 친구 같고, 이웃 같고, 연인 같은 사람들, 그래. 우리는 신이 아닌 다 같은 인간이지 않은가! 신과 인간을 구분해 놓고 보면 우리 인간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