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 아내와 같은 상에 앉아 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내가 총각김치를 먹으려고 집었는데 끝부분이 잘리지 않고 통으로 붙어 있었다 손에 묻히지 않고 젓가락으로 반만 떼어먹으려니 쉽지가 않은가 보다 내 젓가락이 거들자 서로의 젓가락에 반쪽씩 총각김치가 쥐어졌다 둘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것으로 되었다 #일상 #시 #시집 #시인 #한천희 #부부싸움 #갈등 #화해 카테고리 없음 2024.10.23
안개 새벽안개 자욱한 날은 맑은 하늘이 나온다지요 제가 당신을 떠나야 한다면 안개 자욱한 날 새벽에 떠날게요 당신이 제가 떠난 줄 알 때쯤 기분이라도 밝아지게요 (사진출처 : https://m.blog.naver.com/ektlfudy/223617501691) #일상 #시 #시집 #시인 #한천희 #안개 #이별 카테고리 없음 2024.10.19
당신의 흔적 블로그에 새 글이 안 올라오는 걸 보고 당신이 죽은 걸 알았습니다 누가 부고의 글이라도 올려줬으면 인스타에 사진이 안 올라오는 걸 보고 당신이 떠난 걸 알았습니다 누가 영정 사진이라도 올려줬으면 우리 이제 끝인가요 당신은 흔적만 남기고 #일상 #시 #시집 #시인 #한천희 #SNS #네이버블로그 #네이버카페 #인스타그램 #티스토리 #스레드 #창작의날씨 카테고리 없음 2024.10.19
부부 싸움 그 선 넘지 마라 그 선을 넘으면 돌아갈 수 없는 그리움만 쌓인다 #일상 #시 #시집 #시인 #한천희 #인연 #결혼 #부부싸움 #파혼 #그리움 #미련 카테고리 없음 2024.10.19
여운(餘韻)(부제-마음 쓰는 사람) 끝이 흐지부지한 사람이 싫다 욕심에 시작은 누구보다 거창하고 조용히 꼬리 내리는 그런 속물이고 싶지 않다 죽도록 사랑하다 제풀에 떨어져 나가기보다는 콩알만 해진 당신의 심장을 더 작아지지 않게 숨겨주고 싶다 티 나지 않지만 한결같이 마음 써 주는 사람이고 싶다 #일상 #시 #시집 #시인 #한천희 #마음 #여운 #배려 #사랑 카테고리 없음 2024.10.19
시도 그렇게 돌고 놀아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진정한 나를 만났어 남들은 왜 그렇게 쓸데없는 짓을 하냐고 했지 포기와 좌절 끝에 마주한 길에서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렇게 돌고 돌아온 길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가끔 그런 시도들이 헛된 욕심인 줄 알았지 사람들도 말했어 그건 단지 꿈이라고, 난 믿지 않았어 그건 노력이었다고 말해주고 싶어 그림 출처 : https://brunch.co.kr/@adfontes/49 #일상 #시 #시집 #시인 #한천희 #브런치작가 #시도 #노력 #꿈 카테고리 없음 2024.10.17
안양천 황톳길 아이는 찰흙이라 좋아하며 손으로 생명을 빚으려 하고 어른은 황토 흙이라 건강에 좋다며 맨발로 밟는다 #일상 #시 #시집 #시인 #한천희 #안양천 #황톳길 #아이 #동심 #어른 #건강 카테고리 없음 2024.10.14
이기적인 편(便) 축구교실을 하는 아이들이 다른 축구교실과 편을 갈라 시합을 하고 있다 당신 아이의 팀을 열심히 응원하는 엄마 아빠들 같은 축구교실 학부모들은 과연 한 마음 한 편일까 딸이 속한 팀이 시합에 져도 당신 딸이 돋보이면 기분 좋겠지 당신 딸의 움직임에만 시선이 간다 아들이 속한 팀이 시합에 져도 당신 아들이 한 골 넣으면 기분 좋겠지 당신 아들의 발끝에만 시선이 간다 #일상 #시 #시집 #시인 #한천희 #겉모양 #같은편 #같은팀 #속마음 #다른생각 카테고리 없음 2024.10.09
실체 길게 짧게 두껍게 가늘게 진하게 흐리게 벽돌이 살아있는 걸까 그림자가 움직이는 걸까 태양의 유희 뒤에 숨겨진 손 #일상 #시 #시집 #시인 #한천희 #물체 #물성 #벽돌 #그림자 #태양 #인간 (시인의 말 : 그림자는 물체의 물성을 따라가는 걸까요! 빛을 따라가는 걸까요!! 아님 인간의 관여를 따라가는 걸까요!!!) 카테고리 없음 2024.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