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친구들과 남산 둘레길을 걷기로 한 날입니다 약속한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4호선 회현역에 내려 만나기로 한 카페로 들어갔습니다 아, 오늘 처음 운명처럼 당신을 마주했습니다 혼자였으면 부끄러워 돌아갔을 텐데, 네모반듯한 외모에 수개의 처방전을 간직한 마음, 첫사랑이라 선뜻 말도 못 걸고 곁눈질로 당신만 바라보며 친구가 가르쳐 주는 대로 따라만 했습니다 둘레길을 걸으면서도 우리의 첫 만남이 당신의 모습과 함께 걸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 예정된 숙명의 얼굴 인양하고 당신을 또 보려고 하니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아침의 기억을 더듬으며 당신 앞에서는 실수하지 않으려고 순서를 기억해 보았습니다 막상 단둘이서만 마주하게 되니 덜컥 겁이 났습니다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까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