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이에 뭘
아침에 출근하는데 아파트 옆 공원에서 세 명의 할머니는 의자에 앉아 이런저런 얘길 하고 있고 약간의 간격을 두고 한 할머니만 운동기구를 만지작거리며 애써 혼자 운동을 한다 운동을 하는 건지 엿듣는 건지 연신 할머니들을 쳐다보며 자꾸 헛기침만 한다 보아하니 세 할머니는 친구이고 혼자서 운동하는 할머니는 이사 온 지 얼마 안 되거나 다가가는 게 어려우신가 보다 그 나이에 뭘 고민해 뭘 재보고 생각만 오래 해 가서 말 한마디 하면 될 걸 '할머니들은 집이 어디예요' 오늘 한마디 하고 '할머니는 몇 살이세요' 내일 또 한마디 하면 친구가 될 걸 내일은 네 명이 모여 있으려나 #시 #시집 #시인 #poet #어르신 #시를쓰니시인이된다 #제2집 #1인출판 #유페이퍼 #알라딘 #예스24 #시하다 #마음을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