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 여기는 그냥 지나가고 싶다 내 보폭으로 5발자국 정도의 이면 도로 신호등이다 차도 거의 안 다니고 사람도 별로 없고 누가 만들어 놓았을까 불편하게시리 빨간불에 그냥 갈까 쭈삣쭈삣 하는데 어른 한 명과 아이 한 명이 나를 주시하며 빨간 눈동자를 보낸다 아이는 학교를 가는 건지 가방 메고 초록불이 선생님인 양 두 눈을 말똥말똥 내 아이는 아니지만 내가 담임 선생님은 아니지만 아이의 마음속 믿음의 초록 신호등을 불 밝히기 위해 모범학생답게 살짝 옆에 서 본다 출근하다 말고 빨간불과 초록불 사이에서 초등학생 아이처럼 고민한다 #시 #시집 #시인 #poet #신호등 #아이 #믿음 #초록불 #빨간불 #시를쓰니시인이된다 #제2집 #전자책 #유페이퍼 #예스24 #알라딘 #시하다 #마음을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