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4

결혼하지 말 걸

너를 선택한 건 나의 욕심이었나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았는데. 왜 부질없이 네 인생에 관여했을까 너는 지금 어느 시간으로 되돌아가고 있니 내가 보이지 않는 공간 속으로, 혹여 우리 다시 마주친다면 그냥 설렘으로만 지나치자 너는 열차 안으로 나는 역사 밖으로 지하철을 따라 희미하게 사라져가는 환영처럼 너는 고객 나는 직원으로 번호표를 통해 대면하기 직전까지의 기다림이 주는 잠깐의 떨림으로만 기억하자 먼 옛날 너는 공주로 나는 호위무사로 애틋하게 서로의 안위만을 걱정해 준 것처럼, #시 #시집 #시인 #한천희 #결혼 #이혼 #연습

카테고리 없음 2024.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