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다는 얘기가 실감 난다 약속이 있어 흔히 말하는 시내를 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을 지나면서 바라본 광경은 아이러니컬 하게도 유월의 평화로운 한낮의 오후였다 커피를 들고 어디론가 걸어가는 사람들 누군가는 음료수 캔을 들고 이어폰을 끼고 걷는 사람 누군가는 길을 건너고 서로 손을 잡고 누군가는 버스에서 내리고 누구는 길바닥에 앉아 집회를 하고 반바지에 모자를 쓰고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선글라스를 끼고 이런 것이 자유인데, 모든 것이 평화로운데, 억압받지 않은 삶 속에 살고 있어 자유를 모른다 속박 받지 않고 인생을 살고 있어 평화를 모른다 한 여름의 폭염을 뚫고 바람이 자유롭게 날아갑니다 버스가 전용차선을 따라 평화롭게 달려갑니다 #시 #시집 #시인 #poet #자유 #평화 #시를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