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다 싫다 했으면서도 자식 된 도리로 부처님 오신 날이라고 자동차로 어머님을 절에 모셔다드렸다 부모에게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되지만 운전하고 가면서 내 머릿속은 복잡하다 또 하나의 자식 된 배려가 당연지사가 되는 게 아닌지 또 하나의 내 발목을 잡으라고 내어준 건 아닌지 엄마들은 자식만 보면 기운이 나나 보다 아프다고 누워 있던 엄마가 되살아나 자식만 보면 잔소리를 하기 시작한다 아프다고 누워 있던 엄마가 이것저것 간섭하려고 생기를 되찾는다 엄마들은 자식을 보면 살아나기 시작하고 자식들은 엄마네 갔다 오면 혼이 죽어온다 난 나이가 더 들어도 자식의 수고로 인해 내 몸이 편해지는 것에 익숙해지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