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언제부터 에어컨을 켜기 시작했을까?
물론 네이버에 검색하면 알아,
그걸 아는 게 중요하게 아니야,
필기시험 보는 게 아니거든,
지금처럼 지구가 덥지 않았으니
처음에는 부채로도 충분했겠지,
사실 부채는 시원한 바람을 제공하기보다는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거나 대감집 마님들의 멋을 내는 도구에 가까웠다고 나는 생각해,
그러다가 손으로 부채질하기도 귀찮았는데 때마침 전기가 발명되고 모터도 발명되니 선풍기를 만들었지,
옛날에는 선풍기 한 대를 회전시켜 온 가족이 둥그렇게 모여 앉아 바람을 쐬었는데,
어느 날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이야기가 나오고
지구는 계속 뜨겁게 달궈지기 시작했지,
이제는 선풍기로는 감당이 안 되는 거야,
그래서 냉매를 만들고 에어컨을 가동했지,
처음엔 부자들만 이용했는데
에어컨 제조사들이 경쟁하듯이 보급형을 저렴하게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지,
지구는 에어컨 열기가 넘쳐나고 더 뜨거워져서 이제는 에어컨 없이는 생명까지 위태로워진 거야,
'폭염 주의보'
'외출 자제'
올 때까지 온 거지,
어떡 할래,
나도 살려고 켜고
너도 살려고 켜고
그러다 다 죽는 거야,
지금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제명에 살다 가겠지만
앞으로 살 사람들이 걱정이야,
모르지
박쥐처럼 동굴에서만 살아가게 될지,
아니 어쩌면
인류의 조상들도 현재의 우리들이 살아가는 것처럼
과거에 이런 순환과정을 거쳐
지구가 너무 더워 동굴에서 살다 간 것이 아니었을까!
나중에 우리 후손들도
우리가 더위를 피해 동굴에서 살다가 죽으면
천연기념물로 관리하겠지,
(낮에는 문 닫고 선풍기로 지내다가 열대야에 더워서 잠도 못 자며 뒤척이다 무모한 도전으로 산문 글을 한 번 써보려다가 이런 것도 시가 될 수 있겠지 기대하며 도전해 봅니다^^ 궁금해하실까 봐 - 저는 나 홀로 집에 있을 때는 아까워서 에어컨 안 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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