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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한강의 하늘에서부터
비구름이 달아나기 시작하면
도시는 다시 삶의 기운이 움트기 시작합니다
처마 끝에서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장맛비의 파편들은 미안하지도 않은지
아직도 아쉬운 듯 비구름을 받아먹습니다
빼꼼히 고개 내밀고
그냥 나가도 괜찮을지
장맛비 눈치 보는 사람들
혹시나 하는 걱정에
우산 챙겨 들고
밖으로 나오는 사람들
하나둘씩
태양을 받아 마실 준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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