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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하늘 얼굴

시를 쓰니 시인이 된다 2023. 4. 26.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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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아침부터
하늘이 두유 빛 물감으로 화장을 하면
나도 하늘을 핑계 삼아
맨 얼굴로 집을 나서게 된다

비행기도 하늘에 비위 맞추려는 듯
구름 뒤에 숨죽이며
회색빛 하늘 속으로 달아난다

하늘이 두유 빛 물감으로 화장한 날은
세상사 엿보려고 내 머리 위까지 내려온다

난 내 마음 들키지 않으려고 우산을 챙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