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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털 이불

시를 쓰니 시인이 된다 2024. 1. 16.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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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려고 누우면
목까지 감싸오는
너의 부드러움에

어느새 잠이 들어
죽은 너를 만난다

죽은 너는 따뜻한데
살아있는 내가 춥다

너의 관을 덮고
죽은 듯이 꿈을 꾼다

그만 깨어나려고
이불 밖으로 나가려면
자꾸만 붙잡는다

아직은 물 위에 있어야 한다고
나가면 안 된다고

살아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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