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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는 용서

시를 쓰니 시인이 된다 2023. 12. 2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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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울고 들어왔다

동내 오빠가 때렸단다

내가 나가서 그 녀석을 혼내줬다

저녁때쯤,
누가 부른다

나가보니
낮에 혼내 준 그 녀석이 형이랑 같이 왔다

어른처럼 키도 크고 멋진 군복을 입었다

'차렷' 하래서 했다

순간
숨이 탁 막혀 쓰러졌다

나는 복수를 해줄 형도 없고
아빠는 야방일 나가 있고
엄마는 생선 팔러 나가셨다

국민학생의 가슴에
어쩔 수 없는 멍이 생겼다


*야방일(건축 현장에서 숙식을 하며 일하는 사람)
*국민학생(지금의 초등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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