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다가,
살아가다 힘이 들면
호미 들고 밭에 한 번 나가 보라
살려고,
살으려고 힘을 쓰는
잡초들을 눈여겨보아라
네가 살아가는 것을 힘들어할 때
잡초들은 어떻게든 살아 보려고 힘을 쓴다
잡초가 나지 말라고 *두둑 위에 씌워 놓은 까만 비닐의 틈을 뚫고 나오는 강인함
잡초가 나지 말라고 *밭고랑에 깔아 놓은 현수막을 위로 들어 올리며 어떻게든 태양의 가시권으로 나오려는 의지
한 줌의 흙만 있으면 까만 비닐 위든 현수막 아래든 어디에든 뿌리를 내리고 성장을 지켜 내는 생명력
바늘구멍만 한 틈만 있어도 줄기를 뻗어 생명을 움트는 신비함
한낮의 폭염으로
얼려서 가져 간 페트병의 얼음이 다 녹아
그 페트병이 너의 땀으로 가득 찰 때까지만이라도
잡초를 뽑아 보아라
네 몸에서 흐르는 생명의 땀방울 들,
삶의 눈물 들,
네 육신의 힘듦이
네 삶의 고민할 틈을 주지 않을 것이다
그러고도 네 삶이 힘들다고 한다면
그건 위선이다
*두둑 : 논이나 밭을 갈아 골을 내어서 불룩하게 흙을 쌓아 만든 곳(보통 이곳에 구멍을 내어 밭작물을 심죠)
*밭고랑 : 밭작물이 늘어서 있는 골과 골 사이의 고랑을 통틀어 이르는 말(보통 밭작물 관리를 위해 사람이 통행하거나 비가 올 때 배수를 위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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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에 밭농사 도와주느라 너무 더워 정신을 놓고 생생한 잡초 사진을 못 찍어 생수병으로 대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