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243

여권신장

누군가 빨래 터는 소리에 눈길 한 번 돌려본다 옆집 젊은 남자가 빨래를 널고 있다 누군가 걸어오는 소리에 눈길 한번 모아본다 옆집 젊은 부부 내외가 마트 갔다 오나 보다 빨래 널 땐 젊은 남자 혼자였는데 마트 갔다 올 땐 둘이 된다 누군가 청소기 돌리는 소리에 눈길 한번 돌려본다 앞집 아저씨가 현관 문 열어 놓고 청소한다 누군가 자동차 시동 거는 소리에 눈길 한번 모아본다 앞집 아저씨 내외가 마실 가시나 보다 청소할 땐 아저씨 혼자였는데 마실 갈 땐 둘이 된다 나도 청소하고 빨래할 땐 혼자지만 밥 먹고 마트 갈 땐 둘이 된다 요즘 남자들 다 그런가 보다 여권이 많이 신장됐다 남자들은 힘들겠다 남자들이 불쌍하다 여성들이 부럽다 여성들은 편하겠다 내 아버지 때는 안 그랬는데, 옛날의 아버지들이 어머니들에게 ..

카테고리 없음 2023.11.27

속마음

말로는 하지 못하고 보여주지도 못하는 마음 하나 있습니다 받는 이가 형식적이라 생각할까 봐 가슴에만 묻어 둔 미련한 마음 하나 있습니다 싸우거나 핀잔을 들으면 주눅이 들어 더더욱 말을 못 하고 피해서 도망만 다니는 마음 하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둘의 골은 더욱 깊어만 갑니다 말 못 하는 마음 벙어리 냉가슴만 앓지요 당신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알려 하지도 않고 심지어 나무라기까지 합니다 무릇 세월이 약이겠지요 혹여 기다리기만 하다가 영영 아무 말도 못 하고 가면 어쩌죠 그래도 괜찮습니다 제가 바보인걸요, 뭘 저의 병인 걸요, 뭘 누굴 탓하겠어요 마음 하나 챙기지도 못하면서 마음 하나 둘 곳도 없으면서, #속마음 #시 #시집 #시인 #poet #나의 #두번째 #시집 #시를쓰니시인이된다(2집) #2023년5월..

카테고리 없음 2023.11.27

양심의 가책

버리고 도망가자 우리, 아무도 보지 못한 곳으로 누구도 안 보았던 곳으로 아무도 못 보는 곳으로 누구도 안 보는 곳으로 아무도 못 본 것처럼 누구도 안 본 것처럼 아무도 못 보게 누구도 안 보게 만일 누군가 보았다면 그건 네 마음일 것이다 #양심 #시 #시집 #시인 #poet #나의 #두번째 #시집 #시를쓰니시인이된다(2집) #2023년5월 #전자책 #출간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에서 #판매중 #나의 #블로그 #hamsung1087 #방문해주세요 #이웃추가 #지금 #블로그에 #올리는 #글은 #제3시집 #종이책 #준비중 #시를쓰니시인이된다 #시하다 #마음을담다

카테고리 없음 2023.11.26

만추문예

많은 시선이 담길수록 홍역도 큰가 봅니다 2000천 편이 접수됐다죠 2명을 빼고 나머지 사람들은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먼 시간을, 뭔가 티끌처럼 작아지는 느낌 숨어 지내야 하는 시간은 더 길어지겠죠 저보다 더 큰 아픔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시를 씁니다 아직은 청춘인가 봅니다 만추의 육신을 추스려 새로운 봄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더 큰 홍역을 치루더라도, #시 #만추문예 #신춘문예 (첫 행의 '시선'을 한자로 쓰려고 했는데 모바일 기기에서는 지원이 안되네요^^)

카테고리 없음 2023.11.23